(피플)이보경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 "큐레이션 통한 펀드 추천 서비스 내놓을 것"
"장기투자 정착되면 저렴한 수수료 각광"…데일리금융과 협업도 준비중
"모든 운용사 공모펀드 갖춰…펀드시장의 넷플릭스 되겠다"
입력 : 2018-03-15 08:00:00 수정 : 2018-03-15 08: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자산운용사 40여곳과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등이 공동으로 주주로 참여하며 설립된 펀드슈퍼마켓이다. 펀드를 온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해 올해로 5년을 맞았다. 특히 지난해 데일리금융그룹이 지분투자에 나서며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온라인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이 생애 전반에 거쳐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해주는 판매사가 되기를 기대한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쿼터백자산운용(운용사)과 코인원(암호화폐), 데일리인텔리전스(블록체인), 데일리마켓플레이스(자산관리 앱), 뉴지스탁(로보어드바이저)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올해 1월 펀드온라인코리아에서 부사장을 맡게 된 이보경 전 데일리마켓플레이스 전무는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의 최적화와 동시에 넷플릭스처럼 펀드를 추천해줄 수 있는 기능을 첨가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보경 부사장은 "1억명이 넘는 가입자를 둔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저렴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빨리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에 둔 플러스알파(추천 기능)을 제공한다는데 경쟁력이 있다. 우리도 펀드를 큐레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펀드를 추천하는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펀드에 대한 전망은?
 
펀드가 보기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 않아 재미없는 상품으로 보일 수 있지만 1년, 2년씩 장기간으로 보면 수익률이 꽤 괜찮다.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가받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10~15% 정도 밖에 빠지지 않았을 만큼 펀드는 안정성이 높다. 꾸준히 돈을 버는 게 가능한 상품이라는 얘기다.
 
펀드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 본다. 과거에는 중산층에게 노후를 위한 장기 투자처로 부동산이 꼽혔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마디로 너무 비싸졌다. 금융상품에 대한 필요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펀드가 장기투자를 할 경우 괜찮은 상품이라는 인식이 커졌다. 장기투자에 대한 경험은 네트워크를 통해 과거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어떤 펀드를 사야 하나?
 
최근 국내총생산(GDP)이 연 3%를 밑도는 저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펀드에 눈을 돌릴 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곳이 해외에도 많다. 예를 들어 구글의 알파벳과 같은 기업에도 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다.
 
장기투자에 나설 경우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소 중 하나가 펀드 수수료다. 수수료는 운용사를 위한 것과 판매 증권사를 위한 부분이 있다. 예컨대 수수료가 1%라고 가정한다면 10년을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10%를 주게 되는 것이다. 펀드온라인에서 보다 낮은 수수료로 펀드를 사야하는 이유다. 비용은 적을수록 좋다.
 
최근 인덱스 펀드가 인기를 끄는 이유도 수수료가 낮다는 점에서다. 투자자들이 수익이 높아도 수수료가 높으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자산운용사들도 전체 자산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채권과 인덱스 등 과거보다 수수료가 저렴한 상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펀드 규모에 비해 운용사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의 비중이 커지고 있으나, 중소형사에는 이러한 추세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펀드온라인코리아만의 장점은?
 
우리 장점 중 하나는 '고수 따라하기'를 통해 다른 투자자들은 어떤 상품을 사고, 어떤 시기에 팔아, 어느 정도의 수익을 냈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뒀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단위로 3000여명 정도가 방문하고 있다. 이들을 일명 '펀슈족(펀드슈퍼마켓족)'이라고 가정할 경우, 펀슈족의 수익률 등은 자신의 계좌를 오픈한 사람들끼리는 모두 공개된다. 일등부터 꼴찌까지 보여준다. 수익률이 높은 고객은 자기의 전문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한다.
 
우리는 증권사의 PB(프라이빗뱅커)가 없고 대신 고객들이 있다. 특히 처음 펀드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데이터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펀드온라인은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고객들 간의 상호작용을 자연히 이뤄진다. 우리는 전문성을 높여주기 위한 연결에 초점을 맞춘다. 운용사의 고객을 겨냥한 설명회 등이다. 우리의 주주들이 운용사라는 점에서 전문성을 갖춘 풀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새로운 변화가 있다면?
 
그간 '큐레이션' 기능이 약했다. 즉 펀드를 더 잘 보여주거나, 추천해 주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는 우리 회사의 탄생과도 맥을 잇는다. 과거에는 다양한 펀드를 좌판에 깔듯이 나열하면 투자자들이 알아서 펀드를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펀드를 추천하고 그런 것이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만들어진 취지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만 그간 판매 수수료를 떨어뜨리는 데는 시장에 일정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의 장점은 모든 운용사의 공모펀드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넷플릭스의 영화 추천처럼 펀드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심을 계획이다. 예를 들어 60세 고객에게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추천해 줄 수 있다. TDF란 은퇴시기를 설정한 후 그에 맞게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주는 펀드다. 기존 판매사와의 차이는 특정 상품을 지목하기보다, 몇 개의 상품을 동시에 보여주고 고를 수 있게 하는 점이다. 펀드 설정규모별, 수익률별로 순위를 매겨 보여주는 식이 될 것이다. 또한 자투리 돈을 적립해 목돈으로 늘려주는 서비스와 함께 이종 간 콜라보레이션도 고심 중에 있다.
 
-데일리금융 지분참여의 의미는?
 
데일리금융은 과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과 더불어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바 있는 금융서비스 회사다. 데일리금융 내에는 기술 기반의 앱이나 웹 회사, 로보어드바이저로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는 운용사, 가상화폐가 거래되는 회사 등 다양한 곳이 있고 고객 생애 전반에 걸쳐 보험, 대출, 카드 등 금융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중 펀드온라인코리아는 판매사로의 의미가 있다.
 
펀드의 경우 반드시 동시 수반되는 게 대출일 수 있다. 해외펀드 환매에는 보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우리와 연결한다면 펀드 환매를 기반으로 대출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 투자자의 경우 펀드 수익률을 보면서 좀 더 천천히 환매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물론 우리에게도 예대마진이라는 수익을 남겨주겠지만, 투자자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금융서비스일 것이다.
 
다만 전산개발에 따른 시간과 유관기관의 인허가 문제는 풀어야할 과제다.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무조건 뒤로 미뤄두지 않고 반기별, 연간별로 목표를 세우고 차근히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보경 부사장 약력 ▲1987년 쌍용투자증권 입사 ▲2006년 삼성증권 포트폴리오 운용팀장 ▲2017년 데일리금융그룹 전무 ▲2018년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
 
이보경 펀드온라인코리아 부사장이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올해의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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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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