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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케이프 떠나 J&W파트너스 품으로
금융당국 심사 지연이 끝내 발목 잡아
2018-03-05 18:31:55 2018-03-05 18:31:55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SK(003600)가 케이프컨소시엄과 SK증권 매각 계약을 파기하고 J&W파트너스와 새롭게 계약을 체결했다. 금융당국이 케이프의 자금조달 구조를 문제 삼은 것이 주인을 바꾸게 만들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는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10%의 매각을 위해 J&W파트너스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매매 가격은 515억3900만원이다.
 
이는 케이프와의 계약 금액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다. 작년 8월11일 SK는 케이프컨소시엄과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처분금액은 608억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인수자 변경은 SK그룹에게 있어 시한이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1일 공정거래위원회는 SK가 2015년 8월 일반지주회사로 전환 후 2년의 유예기간이 지났음에도 SK증권 주식을 처분하지 못했다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29억원을 부과했고 1년내 처리하지 못할 경우, 검찰 고발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간이 급박해 지난 공개입찰 당시 탈락했던 J&W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SK그룹 관계자는 “고용보장이 되는 적절한 매각 대상자를 찾다보니 J&W파트너스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재계약 체결에 따라 다시 인수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W파트너스는 경영권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했다. 앞서 금융당국의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던 만큼 기준을 맞추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브랜드 사용권은 아직 협의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J&W파트너스와 SK브랜드 사용권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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