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 가능성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연내 인상횟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일 청와대가 차기 한은 총재 후보로 이주열 현 한은 총재를 지명하면서 총재 교체에 따른 통화정책 지연 리스크가 해소되는 분위기다.
이에 '7월' 또는 '빠르면 5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은 7월 인상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빠르면 4월'도 가능하다는 전망과 5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한층 더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통화정책 속도도 빨라지긴 해도 연내 인상 횟수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재 연임에 따른 정책 연속성 측면에서 5월 인상 분위기가 형성되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2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가 하반기 돼서야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표현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금리를 올리는 게 강제가 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2월 통방문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초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는데, 결국 목표치(2%)에 미달하는 1.7~1.8% 수준의 물가 상승률만으로는 지금보다 더 속도감 있는 통화정책을 펴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 정부에서 청년고용 등 일자리 관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와의 역전도 최근 해외자본유출입 상황을 감안하면 최대 50bp(1bp=0.01%포인트) 차이까지도 용인할 수 있어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1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연내 1차례 인상을 전망을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 초반인 점,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요인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백 연구원은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앞으로 통화정책은 경기상황, 물가, 금융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해 나가되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효과도 같이 살피며 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 이 총재의 발언 등을 감안하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 엇박자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 안 연구원은 "총재 연임이 기존 전망을 더 강화하는 사건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 현시점에서 경기가 크게 둔화되는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 2차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차례 인상을 전망에 더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미 연준의 올해 기준금리 인상횟수를 가장 많은 4차례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 총재가 2월 금통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보면 국내경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고, 미국과의 금리 역전을 허용은 하겠지만 아주 큰 폭으로 벌리면서 갈 것 같지는 않다"며 "원래 2번 정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시장의 기대가 2번 인상으로 좀 더 옮겨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1.50%로 동결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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