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3연임 가능성 높아졌다
체질개선·실적상승 주도…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신임도 두터워
2018-03-05 14:00:06 2018-03-05 14:42:54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다음주부터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김용환 현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두고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농협 안팎에서는 김 회장 취임 후 농협금융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신임 역시 두터워 김 회장의 3연임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다음주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농협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이달 만료되는 만큼 이번주 열리는 이사회에서 교체 여부에 대해 논의한 뒤 이달 중순쯤부터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4월 종료됨에 따라 농협금융 임추위는 늦어도 이달 중순에는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농협금융 지배구조내부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만료되기 40일 전에 후임 선임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임추위에는 사내이사인 이강신 농협금융 부사장을 비롯해 비상임이사인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민상기 이사회 의장, 전홍렬·정병욱 사외이사 등 총 5명이 참여한다.
 
본격적인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을 앞둔 상황이지만 농협금융 안팎에서는 지금까지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4월 농협금융 회장에 오른 김 회장은 작년 4월 1차례 연임하는 데 성공했다. 김 회장이 이번에도 연임에 성공할 경우 그는 농협금융 최초로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금융권에서 김 회장의 3연임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은 그가 취임한 이후 거둔 성과 때문이다. 농협금융이 조선·해운 부실 여신으로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김 회장은 2016년 대규모 부실을 모두 털어내는 회계기법인 '빅배스(Big Bath)' 카드를 꺼냈다.
 
그는 당시 "어느 정도의 충당금을 쌓기 위해 한 번은 빅배스를 해야 한다"며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적자가 나고 수익이 덜 나더라도 한번은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농협금융은 작년 1조1272억원의 당기순이익(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을 거두며 금융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실적뿐만 아니라 농협중앙회의 내부 상황 역시 김 회장의 3연임에 유리한 상황이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농협중앙회의 입김도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농협 관계자는 "김용환 회장에 대한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라며 "그동안 별다른 잡음없이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또 다시 김용환 회장을 중용할 가능성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원 회장과 김용환 회장은 작년 12월 농협금융과 중국 공소합작총사 산하 국유기업인 공소집단유한공사(공소그룹) 간 금융사업 협력 양해각서 갱신 조인식에 함께 참석하는 등 농협금융의 해외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만큼 무리해서 농협금융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6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선고 받은 김병원 회장은 지난 1월 항소한 상태다.
 
이같은 분위기와 달리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 다른 관료 출신 인사들도 차기 농협금융 회장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석동 전 위원장의 경우 2008년 농협중앙회 사외이사, 2010년 농협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등을 지낸 인연이 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과거 금융위원장이 농협금융 회장으로 선임된 사례가 없는 만큼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경우 농협금융 회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금융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김광수 전 원장의 경우 작년 문재인정부 초대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후보 등에 거론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이나 현재 농협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김용환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최근 금융권 인사에서 다시 관료 출신 인사들이 주목받고 있지만 '낙하산 인사'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거세질 경우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사진/농협금융지주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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