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건설업 '적신호'…정부 관심 필요
입력 : 2018-03-01 13:55:36 수정 : 2018-03-01 14:21:49
산업2부 조한진 기자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최근 산업계의 ‘빅 이슈’는 고용이다.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지역 경제의 위기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의 하청업체 등도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만큼 1만명 이상의 실업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금호타이어 등 고용불안에 대한 불씨가 사방에 남아있어 산업계의 고용한파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고용유발효과가 큰 건설업에도 경고음이 들어오고 있다. 대형사는 올해 초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중소형 건설사들은 위기감이 더한 모습이다.
 
 
건설사들의 경영여건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다. 10여년전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10분의1로 줄었다. 공공공사를 수주하는 기업들의 경우 “공사를 하면 할수록 적자를 보고 있다”며 한숨을 몰아쉬고 있다. 공공매출액 비중이 100%인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줄고, 주택시장의 규제가 강화되는 등 향후 2~3년의 전망도 밝지 않다. 특히 공공공사에 의존하는 중소건설업체 경우 건설 경기가 침체되면 추가적인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소형건설사들의 도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건설사들의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는 기술개발과 인력양성 여력 상실 등 우리 건설산업의 근본 경쟁력이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대형사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성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플랜트사업의 부진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대림산업은 1일부터 플랜트 사업본부를 대상으로 창사 후 첫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해외 수주 급감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강점을 보여온 다른 대형사들도 관련 인력을 축소하거나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리스크 축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건설사들의 자구책만으로는 위기 탈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각 건설사들은 주택매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건설업계에서는 적정공사비만 현실화 되도 숨통을 트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간 공공공사 기성액이 5% 증가하면 총 4만75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실업률도 0.15%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 경우 가계소득과 민간소득도 각각 1조6650억원, 1조1800억원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많은 서민들이 건설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통계청의 2018년 1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건설업 취업자는 198만8000명으로 전체(2621만3000명)의 7.6%다. 건설 경기가 위축될 경우 공공건설현장의 일용근로자 일자리 감소 등으로 직결되면서 영세민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핵심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소득주도 경제성장이다. 고용확대가 필수적이다. 되레 일자리가 줄면 국정 운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설업은 우리 경제와 고용을 지탱해온 핵심 축 가운데 하나다. 특히 전체 고용의 7%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업 일자리는 서민들 생계와 직결돼 있다. 위기론이 실제 위기로 이어져서는 곤란하다. 정부와 건설사, 건설사와 정부는 긴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해 위기 탈출의 해법을 모색해야한다.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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