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공정위 검찰고발에 공모가 '먹구름'
투자심리 위축 우려…"희망가 밑돌면 상장 연기 가능성도"
입력 : 2018-02-13 16:08:08 수정 : 2018-02-13 16:08:08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둔 애경산업의 공모가격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된 검찰 고발로 투자 심리가 위축돼 공모가가 낮아질 수 있어서다. 공모가가 낮아지면 자금 조달 규모도 줄어들게 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애경산업과 고광현·안용찬 전 대표이사를 검찰 고발했다. 가습기 살균제를 판매하면서 인체의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은폐·누락하고 안전과 품질을 확인받은 제품인 것처럼 허위 광고했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
 
애경산업은 공정위의 검찰 고발과 관계없이 상장 절차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애경산업은 다음 달 7~8일 수요예측, 13~14일 공모청약을 거쳐 상장할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기재한 것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희망공모가와 일정 등을 변경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서는 이미 어느 정도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장 계획을 바꿔야 할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애경산업은 증권신고서에서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에 위해성이 있는 것으로 확정되면 관련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높고 전직 임원들의 검찰 고발 등 수사가 재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은 9건, 소송액은 37억원가량이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공모가 결정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가습기 살균제 이슈가 두드러져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습기 살균제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진 이슈라 애경산업 상장을 크게 흔들지는 않겠지만 다시 주목을 받게 돼 수요예측에서 가격을 써내는 기관투자자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모가는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에서 나온 가격을 토대로 상장사와 상장 주관사가 협의해 최종 결정한다. 비싼 가격을 써낸 기관투자가가 많아야 공모가를 높게 잡을 수 있고 상장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그만큼 많아지는 구조다.
 
애경산업의 희망공모가는 2만9100~3만41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애경산업이 상장으로 조달하려는 최소 자금은 1979억원이다. 애경산업은 이 돈을 화장품 신규설비 도입과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 입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가가 희망가격 하단을 벗어나지 않으면 애경산업은 예정대로 상장하고 원하는 투자를 진행하면 된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가 애경산업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 상장 일정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A증권사 연구원은 "주가는 기업 가치와 투자자의 기대가 결합된 산물이라 투자 심리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자금조달 규모가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 되면 상장 일정을 뒤로 미룰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와 관련된 검찰 고발로 인해 애경산업의 상장 공모가 산정에 차질이 우려된다. 사진은 2016년 7월에 있었던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 모습. 사진/뉴시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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