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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MB 평창 행사 초청…MB "긍정적 생각"
한병도 정무수석이 직접 전달…비공개 면담도
2018-01-31 17:12:05 2018-01-31 17:12:05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1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막식 및 사전리셉션 등에 공식 초청했다. 이 전 대통령은 “화합과 통합의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며 행사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한병도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이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아 문 대통령 명의의 초청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초청장의 직접 전달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청장을 확인한 이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진정어린 말씀으로 초대해주셨다”며 “국가적 경사이고, 또 대한민국의 화합을 돕고 국격을 높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참석을) 생각하겠다”며 “대통령님께 잘 말씀 좀 전해달라”고 덧붙였다.
 
공개면담을 마치고 이 전 대통령과 한 수석은 자리를 옮겨 약 20여분간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한 수석은 “이 전 대통령은 ‘세 번째 도전해서 우리가 올림픽을 유치했다. 정말 화합과 통합의 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이 정부가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최근 MB와 관련된 검찰수사 등 정국현안이 언급됐는지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 올림픽 유치 과정 등을 편하게 전반적으로 말씀했다”며 “(문 대통령도) 평창올림픽이 이 전 대통령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으니 예우를 갖추고 정중히 내외분을 초청하라는 말씀 외에 다른 말씀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대치동 사무실을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은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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