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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업체들, 유아용 콘텐츠 시장 공략
2018-01-18 16:10:13 2018-01-18 19:17:11
[뉴스토마토 정재훈 기자] 유아용 교육콘텐츠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기존 초중고생을 타깃으로 한 매출 확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교육업체들이 유아교육 콘텐츠를 강화하고, 관련 시장에서 인지도 제고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18일 교육업계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사교육 시장규모는 18조원대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11년(20조원)에 비해 2조원이나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 속에서도 유아교육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저출산 기조로 자녀를 한 명만 둔 가구 수가 늘어난 데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경우도 늘어서, 상대적으로 어린 자녀를 위한 교육비 지출 여력이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고등교육 콘텐츠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NE능률(구 능률교육)은 최근 다양한 유아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론칭했다. 영어, 독서, 말하기 등 유아교육 분야 브랜드만 6개에 이른다. 또한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에듀챌린지를 흡수합병하면서 유아교육 분야 역량이 더욱 커졌다. 에듀챌린지는 유아 놀이 교육 프로그램인 '아이챌린지'를 운영하고 있다. NE능률 관계자는 "고등 교과서와 능률보카로 대표되는 중·고등학생 대상 교육 콘텐츠가 여전히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향후 양질의 유아교육 콘텐츠로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스티유니타스 역시 자사 유아교육 브랜드인 '키즈스콜레'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최근 몇 년 새 몸집을 크게 키웠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교육 관련 브랜드만 70여개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키즈스콜레는 유아 독서 교육 프로그램으로, '1% 엄마들의 리딩멘토링'이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키즈스콜레 콘텐츠는 자녀의 독서 교육을 통해 엄마도 함께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학습지 1위 업체인 대교는 유·아동 출판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유·아동 출판 브랜드 '대교 꿈꾸는 달팽이'와 '대교북스 주니어'를 통해 유·아동을 위한 전집 등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꿈꾸는 달팽이는 책을 통해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며 오감을 자극해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멀티 자극책'을 표방하고 있다.
 
교육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등학교 사교육은 전문 보습학원과 과외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교육기업들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돼 있다"며 "하지만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유·아동 교육시장은 교육기업들의 콘텐츠 개발 역량이 빛을 발하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교육 콘텐츠는 또한 전국 어린이집·유치원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말하자면 B2C와 B2B가 혼재된 성격의 교육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입점한 에스티유니타스의 유아교육 브랜드 키즈스콜레 매장. 사진=에스티유니타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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