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자율주행·중국…CES 점령한 3대 주역
'헤이 구글' AI로 구글시티 구현…삼성도 자율주행 탑승…중국, 규모에 기술까지 주목
입력 : 2018-01-14 15:42:48 수정 : 2018-01-14 16:49:53
[미국 라스베이거스=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12일(현지시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CES 2018의 주연은 단연 인공지능(AI)이었다. 단순히 연결(IoT·사물인터넷)의 시대에서 AI로 사람과 사물의 소통까지 확장됐다. 융복합의 개념도 구체화됐다. 선두에는 구글이 있었다. CES에 첫 등판한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AI 선두주자로 치고 나갔다. 자율주행차가 또 하나의 CES 주연 자리를 꿰찼고, 중국의 물량공세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헤이 구글" 라스베이거스의 함성
 
'Hey Google(헤이 구글)'. 호텔들이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 메인 스트리트부터 CES 전시장까지, 온통 구글 세상이었다. 호텔 주변에 설치된 대형 광고판은 물론 호텔 사이를 오가는 모노레일 외관, 전시장 안에도 '헤이 구글'로 가득 찼다. '헤이 구글'은 구글의 AI 음성인식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구동 명령어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헤이 구글, 날씨 좀 알려줘", "헤이 구글, 거실조명 좀 꺼줘" 등 구글을 부르는 목소리가 넘쳐났다.
 
CES 2018이 진행되는 동안 라스베이거스 메인스트리트부터 전시장까지 'Hey google' 문구를 이용한 광고가 가득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구글은 CES 데뷔 무대에서 '헤이 구글' 한 마디로 미래 생활상을 제시했다. 구글은 야외에 부스를 마련하고 AI로 연결된 스마트시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스피커·TV·냉장고·밥솥·조명 등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시연했다. 그렇게 구글은 도시 전체로 확장했다. 모바일 운영체제(OS)를 평정한 구글이 AI 플랫폼마저 집어삼키는 순간이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이번 CES의 주인공은 구글이었다"며 "구글 어시스던트를 필두로 구글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가전제품, TV, 스피커 등을 아우르며 전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주목할 만한 파트너십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IT쇼야 모터쇼야…자율주행차의 진격
 
자율주행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신기술 경쟁도 펼쳐졌다. 소니는 자율주행 차량용 이미지센서 홍보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소니의 최첨단 이미지 센서 기술은 사람의 눈보다 빠르고, 더욱 정교하며, 정확하게 정보를 인지할 수 있어 자율주행 차량의 취약점이었던 안전성을 담보했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 운전석 모형'을 전시하며 전장사업 데뷔전을 치렀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도중 AI 플랫폼인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 제어는 물론 집 안의 가전기기도 작동시킬 수 있다. 파나소닉도 스마트 디자인 콕핏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3단계 수준으로 개발됐으며, 자율주행 중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인텔은 데이터의 힘으로 자율주행차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BMW와 닛산·폭스바겐 등을 통해 만들어질 200만대의 차량에 4세대 아이큐칩을 탑재하고 수집된 다량의 데이터로 '고해상 지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완성차 업체들도 자율주행차에 공을 들였다. 토요타는 아침엔 카셰어링, 오전엔 병원 셔틀, 점심엔 딜리버리(배달), 오후엔 오피스 셰어링, 저녁엔 다시 카셰어링으로 쓰이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토요타는 이 같은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아마존, 피자헛, 우버 등과의 협업 계획을 밝혔다. 폭스바겐은 AI 기반 드라이브 IX 플랫폼을 적용한 콘셉트카 '아이디 버즈'를 공개했다. 차량 바깥에 있는 운전자의 얼굴을 인식해 자동으로 차량의 문을 열거나 닫을 수 있다.
 
파나소닉은 CES 2018에서 스마트 디자인 콕핏을 공개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중국의 AI 선전포고
 
중국은 이번 CES에서 ICT 굴기를 각인시켰다. CES에 참가한 전체 4000여개 기업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많은 1325개 기업을 출전시켰다. 전시장 부스 3곳 중 1곳이 중국 기업들이었다. 숫자만 많았던 게 아니다.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낼 수준의 첨단기술도 선보였다. 바이튼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내년에 중국에서 첫 상용 전기차를 선보인다. 1회 충전시 520㎞ 주행이 가능하며, 아마존의 AI 플랫폼 알렉사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인 바이두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운영체제 '아폴로 2.0'으로 주목받았다. 루치 바이두 부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가 AI 시대를 이끌겠다"며 전 세계 AI 플랫폼 기업들을 향한 선전포고를 했다.
 
CES 2018에서 중국 TCL은 Q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진/뉴스토마토

TV 시장에서도 중국의 보폭은 인상적이었다. 중국 가전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부스를 꾸린 하이센스는 UHD보다 4배 선명한 '8K ULED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TCL은 높은 품질의 QLED TV로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고, 창홍은 지난해보다 전시 부스를 2배 키워 OLED TV를 비롯해 디지털 사이니지,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TV 등을 공개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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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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