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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규제 한달)③비트코인, 보름간 60%나 널뛰기…규제안 나올 때마다 '요동'
1650만→2660만 1천만원 급등…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기회 활용
2018-01-15 08:00:00 2018-01-15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61.21%’ 최근 보름간 가상화폐 대장주격인 비트코인 한 개 가격(빗썸 기준)의 최대 변동 폭이다.
지난해 12월22일 오후 11시40분 1650만원까지 내려갔던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오전 한때 역대 최고가인 2660만원을 기록했다. 불과 보름새 한 개 비트코인의 가치가 1010만원이나 뛴 것이다.
 
가상화폐시장은 정부의 규제에 따라 요동쳤다.
특히 작년 말 범정부 대책 이후 가상화폐의 가격이 냉온탕을 넘나들며 큰 폭의 변동을 나타냈다. 다만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하락 반등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규제가 가상화폐의 가치를 알리고, 저가 매수의 기회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정부 가상통화 관련 긴급대책 발표 첫날인 작년 12월1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기준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은 평균 1877만920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의 1919만4375원보다 2.21% 줄어든 규모다.
그러나 미성년자의 가상통화 계좌개설 금지 등 생각보다 약한 규제라는 평가 속에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은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3일 오후 5시 빗썸 기준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9만6600원(15.75%) 오른 70만9600원에 거래됐으며 비트코인 캐시는 3만5000원(2.08%) 증가한 171만5000원을 나타냈다.
리플 한 개 가격은 499원으로 하루 새 202원(68.01%)가 뛰었고, 라이트코인은 6만8900원(25.90%)가 급증한 33만4900원에 거래됐다.
 
가상화폐는 24시간 전 세계에서 거래된다는 점에서 거래소별 코인 시세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가 발표된 이후 여타 코인들이 오름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을 보여준다.
규제 다음날인 14일 역시 비트코인은 평균 1839만8854원으로 2.02% 줄었지만 이더리움과 리플은 79만7442원, 568원으로 오히려 전날보다 올랐다.
 
가상화폐를 이용한 범죄를 방지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는 쪽으로 방점이 찍힌 데 따른 것이다. 정부의 규제가 이미 예고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결과다.
 
이에 가상화폐의 가격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22일 한때 1650만원까지 급락했던 비트코인은 27일 평균 2173만7188원을 기록했고, 이더리움은 103만5915원으로 100만원대를 뚫었다. 같은 날 리플은 1491원으로 13일 대비 3.5배가량 확대됐다.
 
가상화폐 열풍이 식지 않자 정부는 지난해 12월28일 실명제도입을 중심으로 하는 '가상통화 투기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투기 세력을 막기 위해 본인 확인을 거친 은행 계좌와 가상화폐 거래소의 동일은행 계좌 사이에만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제한한 것이다. 여기에 1인당 거래금액 한도제한과 세금부과,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 거론됐다. 
 
표/뉴스토마토
정부 발표로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10%대의 급락장이 펼쳐졌다.
비트코인의 경우 오전 한때 1855만2000원까지 떨어지며 전날 평균 대비 14.65% 내렸으며, 이더리움 또한 103만5915원에서 3.43% 줄어든 100만281원으로 거래됐다.
단 코인별로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특히 그동안 200원~300원대에 머물렀던 리플이 4000원대까지 급상승하며 비트코인에 이어 시총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작년 말부터 물량 제한이 걸린 데다 블록체인 기반의 송금 시스템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향후 은행 간 송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새해 들어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비트코인 거래를 추진하고, 방송 등을 통해 가상화폐에 대한 보도가 쏟아져 나오며 가상화폐는 널뛰기를 반복했다.
 
지난 7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은 각각 2487만4861원, 158만7510원, 4126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정부가 8일 은행계좌를 전면 점검하고 코인원과 빗썸 등 거래소에 대한 마진거래 조사와 세무조사 등을 실시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얼어붙었다. 
11일 오전 9시 30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9.22% 감소한 2015만3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리플은 18.57% 축소된 2639원, 이더리움은 182만6000원으로 8.75%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이 채굴업체 단속을 시행하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와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11일 오후 한때 비트코인은 1751만원까지, 알트코인은 20~30% 수준으로 급락했다.
다만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과 청와대가 "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전 조율되지 않은 것"이라고 진화에 나서며 가상화폐 시장은 상승 전환되는 모습이다.
 
한편 14일 오전 12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5.24% 증가한 2057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리플과 이더리움은 각각 1.22%, 10.25% 오른 2895원, 195만200원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한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책이 나올때마다 가상화폐 가격이 널뛰기를 했다"면서도 "대부분 하락 반등 흐름을 이어가 저가 매수의 기회로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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