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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올해도 하정우 '대세' 예감
‘신과함께’, ‘1987’ 흥행 주역에 제작자 타이틀까지
2018-01-11 15:55:01 2018-01-11 15:55:47
영화 '1987' 중 한 장면. 사진/영화사 제공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당분간 충무로에서 '하정우'를 대신할 존재감 있는 배우가 나타날까. 영화 ‘신과 함께’ 그리고 ‘1987’의 쌍끌이 흥행 전선이 뜨겁다. 현재까지 두 편의 영화가 끌어들인 관객 수만 1650만을 넘어섰다. 지난 해 말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한 두 영화가 1월 말까지 흥행세를 이어간다면 새로운 기록도 쓰여질 것으로 보인다. 2015년 ‘암살’로 데뷔, 첫 1000만 흥행 배우가 된 하정우가 쌍천만에 이어 ‘삼천만’ 배우 타이틀도 넘볼 기세다.
 
11일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신과 함께’는 이날 오후 1200만 돌파가 확실해 보인다. ‘택시운전사’(1218만) 누적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1987’의 460만 관객도 넘어섰다. 일간 관객 동원수가 16만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000만 돌파는 무리다. 하지만 신드롬에 가까운 입소문이 퍼져나가면서 ‘예상 밖’의 기록도 가늠되고 있다.
 
이들 두 영화의 중심에는 단연코 하정우의 존재감이 두드러진다. 자칫 무거움과 감정에만 휘둘려질 ‘신과 함께’ 그리고 ‘1987’의 분위기를 그는 상쇄시키는 연기톤으로 큰 힘을 보탰다.
 
컴퓨트그래픽(CG)이 전체 서사의 90% 이상을 차지한 ‘신과 함께’에서 그는 인간미 넘치는 저승삼차사 리더 ‘강림’을 연기했다. 저승 삼차사 중 유일하게 인간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죽은자 자홍(차태현)과 수홍(김동욱)을 이해하는 인물이다. 저승의 법률을 어기고 이들을 돕는 모습도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특유의 능청스런 연기톤은 눈물과 신파 그리고 비주얼로만 채워질 ‘신과 함께’ 속 신의 한수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 '신과 함께' 중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치색이 강하단 평을 피할 수 없던 ‘1987’에서도 그의 힘은 여실히 드러난다. 공안 검사 역할로 등장한 하정우는 직책을 통해 예상 가능했던 ‘악역’ 이미지를 단 번에 깨트렸다. 비록 극중 비중은 낮지만 절대악으로 등장한 박처원 처장(김윤석)과 대립하며 ‘긴장감+유머감’을 일치 않았다. 격동과 아픔 그리고 고문의 역사로만 그려질 뻔한 ‘1987’에서 하정우의 존재감은 관객들에게 '쉼표'와도 같은 공백을 줬다.
 
‘추격자’ ‘황해’ ‘비스티보이즈’ ‘국가대표’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군도’ ‘암살’ ‘아가씨’ ‘터널’ 등 필모그래피 대부분을 특급 흥행작 반열에 올린 하정우는 올해 역시 특급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처음 호흡을 맞춘 김병우 감독과 액션 스릴러 영화 ‘PMC’로 다시 만난다. 이미 충무로에선 두 사람의 만남이 다시 한 번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롤러코스터’ ‘허삼관 매혈기’ 두 편의 연출 필모그래피도 보유한 ‘감독 하정우’는 올해 제작자 타이틀도 더할 예정이다. ‘신과 함께’에서 호흡한 배우 김동욱과 배우와 제작자로 만난 ‘트레이드 러브’가 개봉 대기 중이다.
 
여기에 세 번째 연출작도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2018년 충무로는 하정우가 또 다시 대세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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