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KBS 보궐이사에 김상근 목사 추천
다음주부터 경영진 교체 논의 착수…KBS 정상화 수순
2018-01-04 14:51:19 2018-01-04 14:59:26
KBS 보궐이사로 추천된 김상근 목사. 사진/방통위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4일 여권 추천 몫인 KBS 이사회 보궐이사에 기독교계 원로인 김상근 목사를 추천했다. KBS 이사회가 여당 우위로 재편되면서 다음주부터 경영진 교체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상 최장 총파업 중인 노조도 파업 철회를 예고해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강규형 전 이사 해임으로 공석이 된 KBS 이사회 이사직에 김 목사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김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등을 역임한 민주화 인사다. CBS 부이사장을 지낸 이력도 있다. 방통위가 추천한 KBS 이사는 대통령이 최종 승인한다. 보궐이사 임기는 8월31일까지다.
 
김 목사가 보궐이사로 임명되면 KBS 이사회는 여권 추천 6명, 야권 추천 5명으로 재편된다. 이사회 재적인원 11명의 과반 동의가 있을 경우 안건을 통과시킬 수 있다. 여권 이사들이 뜻을 모으면 이인호 이사장을 비롯해 고대영 KBS 사장에 대한 해임도 가능해진다. 경영진이 퇴진하면 이날로 총파업 123일차를 맞은 KBS 노조도 파업을 철회하고 방송 현장으로 돌아간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해 12월 강 전 이사의 해임건의안을 의결했다. 감사원이 업무추진비 부당사용을 이유로 KBS 이사진에 해임 또는 연임 배제 등을 요구한 데 따른 후속조치였다. 감사원은 강 전 이사가 업무추진비로 카페를 이용하는 등 327만3000원을 부당하게 사용했고, 1381만8000원은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 인사인 김석진 방통위 상임위원은 “방통위가 공영방송 경영진을 조속히 교체해 방송을 장악하려 한다”면서 “공영방송 이사회가 반대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구조로 변질돼, ‘정권 지킴이’로 전락하게 되고 말 것”이라고 반발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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