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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 3개월째 감소…올해 전망 엇갈려
조기상환→재투자 추세 약화…초대형 IB 등이 ELS 실적 변수 전망
2018-01-02 17:17:39 2018-01-02 17:17:3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실적이 최근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ELS 발행규모는 초대형 투자은행(IB) 등이 변수로 거론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2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ELS 발행금액은 65조856억원으로 2016년 34조5171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에 작년 12월 실적은 5조2796억원으로 9월(7조2621억원), 10월(6조3133억원), 11월(5조7610억원)보다 낮으면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조기상환 규모도 9월 8조9941억원, 10월 7조4995억원, 11월 7조3241억원, 12월 6조9764억원으로 역시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LS가 작년 연간 기준 호실적을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작년 하반기들어 조기상환된 금액이 ELS 상품에 재투자되는 추세가 약화되는 점도 발견됐다”면서 “이로인해 최근 몇 달간 ELS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ELS 발행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위원은 “ELS 기초자산으로 주로 활용되는 HSCEI 지수가 최근 1만2000선을 넘나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향후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ELS에 투자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황 연구위원은 초대형 IB 변수가 ELS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위원은 “ELS의 평균 수익률은 4.5~5% 정도인데, 발행어음은 현재 2% 수준”이라면서 “향후 두 상품의 수익률 격차가 쉽게 줄어들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ELS가 작년보다는 활발해지기는 어렵지만 투자상품으로의 매력은 일정 수준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과거 중국증시 급락에 따른 녹인(Knock-in, 손실구간 진입) 이슈는 HSCEI 지수의 상승으로 인해 이미 해결됐다”면서 “작년 국내증시 상승세로 인한 대규모 자금공급으로 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는데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작년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대형 IB 시대가 개막하게 되면 대형 증권사 간 발행어음 사업 등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전체 ELS 실적의 약 60% 가량을 차지하는 대형사들이 초대형 IB 주도권 잡기에 집중하면서 ELS는 다소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작년 9월부터 ELS 발행규모가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올해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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