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편요금제 논의 직전 기습적 요금 인하
정부 "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에 큰 영향 없을 것"
2017-12-21 18:20:23 2017-12-21 18:20:23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동통신3사가 기습적인 요금 인하에 나섰다.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의 첫 보편요금제 논의를 앞둔 시점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이통사의 이번 요금제 개편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통신비 인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부터 월 11만원대 최고가 요금제 데이터스페셜D의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그 아래 단계 요금제인 8만원대 데이터스페셜C의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데이터스페셜C 요금제는 데이터스페셜D와 동일하게 매월 40GB에 매일 4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한다. 사실상 11만원대의 최고가 요금제를 2만원 이상 할인 제공하는 셈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5일부터 12시간 단위 로밍 요금제를 내놨다. 기존 로밍 요금제는 24시간 단위로 설계돼 있어 여행 마지막 날 오후 12시에 출국하더라도 하루치 요금을 모두 내야 했다. 하지만 이제 마지막 날에는 12시간치 요금만 내면 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안 보고가 있었고, 해외 데이터로밍 서비스 요금 개선 부분이 있어 새로운 로밍 요금제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KT 역시 내년 1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개편을 검토 중이다.
 
지난 8일 열린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 현장. 사진/과기부
 
이 같은 이통사의 요금제 개편은 22일 협의회의 보편요금제 논의를 앞두고 나왔다. 때문에 업계는 이통사의 보편요금제 법제화 반대를 위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한다. 자발적인 요금 인하 노력으로 통신비 인하 기조를 완화하려는 시도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은 보편요금제를 어떻게든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보편요금제는 데이터 및 음성통화 제공량과 요금 기준을 정부가 정한다. 월 2만원대의 요금에 200분 음성통화, 1GB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현행 이통사 최저 요금제보다 저렴하다. 이통사들은 실적에 큰 타격을 주는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이통사의 요금제 개편이 통신비 인하 기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정부차원에서 통신비 대책이 발표되고 진행 중인데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책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이통사가 요금을 인하했다고 하지만 11만원 최고가 요금제를 없앤 것이라 수혜 인구는 많지 않다”면서 “이번 조치는 협의회 논의에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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