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악재에 코스피 횡보 길어질까
아이폰X 판매 우려·미 세법개정안 부각…"환율 안정적, 조정폭 크지 않을 것"
입력 : 2017-12-07 16:26:05 수정 : 2017-12-07 16:37:23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와 아이폰X 수급 이슈 등 기술주를 둘러싼 논란이 겹치면서 글로벌 IT주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올해 코스피 랠리를 주도했던 IT종목에서 차익실현이 지속될 경우 지수 횡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전기전자업종은 지난달 2일 연중 최고치를 찍은 뒤 10%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한 달 만에 250만원대로 밀렸고, 9만원대를 돌파했던 SK하이닉스도 7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증시를 이끌던 대형 IT주 조정에 사상 처음 256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한 달 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밀렸다.
 
올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던 IT종목은 연말을 앞두고 각종 악재에 차익실현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아이폰X 판매 부진 우려와 부품 공급 문제가 대표적이다. 아이폰X는 출시 이전부터 부품 수급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최근에는 판매량과 관련한 논란 속에 내년도 부품 주문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인터플렉스(051370)로부터 시작된 불량 부품 문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남대종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시장에서는 올 4분기 아이폰X 판매량이 6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3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작년 4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애플이 스마트폰 1억3000만대를 판 데 비해 이번 시즌에는 아이폰X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성수기 판매 시기를 놓쳐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4년 하반기에 출시된 아이폰6와 6S가 흥행했기 때문에 휴대폰 교체주기인 현 시점에서 아이폰X 판매 실적도 좋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2014년 당시 중국 판매가 좋았는데,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이 발달한 중국에서 아이폰X에 탑재된 얼굴 인식은 현재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판매가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터플렉스를 둘러싼 논란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지만 부품주 입장에서는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도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 가능성은 또 다른 악재 요인으로 분석된다. 세제개편안의 골자는 현행 법인세 35%를 20%로 낮추는 것으로, 미국 기술업계의 유효 법인세율은 18.5%여서 큰 수혜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시 전반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상대적으로 IT주는 수혜로부터 소외받는 상황이 됐다. 이에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변동성이 커졌고,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증시로 조정이 확대됐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논란도 진행 중이다. 남대종 연구원은 "D램 수급은 당분간 타이트하겠지만 낸드는 수급이 완화되고 있어 가격이 빨리 떨어질 수 있다"면서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2배, 3배 가까이 올라왔는데, 그 정도의 상승세는 꺾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PC 수요자들이 반도체 내장량을 늘리기 힘들다"면서 "반면 공급측면에서 증설이 이어지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이 메모리반도체에 본격 진입하게 되는 만큼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주도주였던 IT주가 상승 요인을 찾지 못하고 있어 코스피도 당분간 횡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이 여전히 안정적이고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 폭이 클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대형IT주에 대해 연일 차익실현을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재와 금융 등 종목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중동발 정치 불안 등 대외 변수에도 환율이 1090원대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뒤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세제개편안 통과와 아이폰X 수급 이슈 등 기술주를 둘러싼 논란이 겹치면서 글로벌 IT주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월 필 쉴러 애플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이 아이폰X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뉴시스·AP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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