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훈풍…롯데만 여전히 '찬바람'
단체관광객 재개에도 '구경만'…중국정부 롯데마트 매각작업도 제동
입력 : 2017-12-08 06:00:00 수정 : 2017-12-08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봉합하면서 경제 교류도 다시 물꼬를 트는 분위기지만, 롯데만은 여전히 '찬바람'이 싸늘하게 불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9개월만에 재개됐지만, 롯데는 이들의 관광 일정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 또 중국 당국은 자국 내 롯데마트 영업조치를 풀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진행중인 롯데마트 철수 작업마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롯데는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양국의 해빙 기류 속에도 롯데에 대한 보복 조치가 여전한만큼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령이 일부 풀리며 중국 단체관광객이 국내로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현재까지 롯데는 이를 바라만보고 있는 처지다. 중국 정부가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등 롯데 계열사에 대한 방문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롯데가 사드 배치 부지를 제공했다는 것에 대한 중국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 안팎 시각이다.
 
실제 지난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문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32명은 서울 구로동의 호텔에 짐을 풀고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에서 쇼핑했다. 올 하반기로는 첫 단체 관광 1호 여행객이자 9개월만에 찾아온 중국 단체관광객이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중국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국가여유국이 베이징과 산둥지역에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사실상 금한령이 풀린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중국은 이들 여행사에 한국행 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이로 인해 롯데는 현재까지 재개된 관광상품 내에서 어떠한 혜택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계열사의 중국 관광객 매출 비중이 70%를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더 뼈아픈 대목이다.
 
중국 내 다른 여행사들도 내년 1월을 기준으로 단체여행객을 모객 중인것으로 알려지며, 내년부터 중국 관광객의 국내 방문이 본격화 될 전망이지만, 여행상품에서 소외된 롯데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양국 해빙 기류에도 자국 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를 여전히 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 112개 중국 내 점포 중 74점은 영업정지됐고 13점은 임시 휴업중이다. 영업정지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롯데측이 영업정지 조치로 인해 불어나는 손실을 막기 위해 롯데마트 철수를 선언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중국 당국이 최종 승인을 차일피일 미루는 식으로 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앞서 롯데는 중국 내 슈퍼 13개를 포함한 매장 112곳을 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CP그룹에 일괄매각하기로 하고, 최근엔 매각 가격까지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최종승인 단계에서 마찰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이 롯데측의 사업 철수도 곱게 응해주지 않겠다는 '몽니'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분위기 전환 국면과 무관하게 롯데가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는 다음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 기대를 걸어보겠지만 대통령 입장에서 롯데의 입장만을 대변하기도 한계가 있어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의 롯데면세점.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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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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