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설치기사 '실업자' 위기
노조 "500여명 안팎 해고통지서 받아"…유플러스 "전원 고용승계"
2017-12-03 15:16:24 2017-12-03 15:19:50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LG유플러스가 협력업체 수 곳과 위탁계약을 해지하면서 업체 소속 설치기사들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전원 고용승계를 밝힌 가운데 협력업체 노조는 원청을 상대로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노총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노조)는 3일 "협력업체 소속 설치기사 500여명이 해고 통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몇몇 협력업체는 이달 31일부로 원청과의 계약이 끝난다며, 지난달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유선을 통해 해고 통보를 하고 있다. 노조는 위탁계약이 끝나는 협력업체와 해고 통보를 받은 설치기사의 정확한 규모 파악에 착수했다. 
 
노조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비지니스파트너위원회를 열고 협력업체 수 곳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담당 권역을 조정했다. 노조는 10여개 업체가 계약이 해지됐거나, 권역이 조정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홈서비스센터 72곳 중 52곳을 위탁운영한다. 20곳은 원청이 직접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협력업체와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위탁계약을 맺는데, 이번 계약 해지도 업무 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또 설치기사의 고용과 관련해 새로운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은 뒤 전원 고용승계가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노조는 원청의 이 같은 설명에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달 말 실업 상태가 되는데, 신규 협력업체는 선정이 길어질 수 있는 데다 재취업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권역 조정으로 기존 협력업체가 맡던 구역이 축소될 경우 정원이 줄어들 수도 있다. 2015년 LG유플러스 광주광산서비스센터는 협력업체 변경 과정에서 고령자와 저성과자 8명의 고용을 승계하지 않았다. 
 
노조는 원청을 상대로 투쟁을 나설 계획을 밝혀 원청과 하청 노동자간 갈등이 예상된다. 매년 원·하청간 계약 해지로 협력업체 기사에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협력업체 수 곳이 교체되면서 근속연수와 연차 등이 승계되지 않아 설치기사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노조 설명이다. 지난 7월 SK브로드밴드의 협력업체 기사들이 원청 자회사에 직접고용되고, 산업 현장의 불법파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원청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최대한 높일 방침이다.
 
노조는 6일 LG유플러스 본사와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집회를 연다. 노조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설치기사가 (협력업체)정규직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1년짜리 비정규직"이라며 "외주화를 고수하는 원청을 바로잡는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신규 협력업체가)전원 고용승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협력업체 노조가 지난 9월 원청 본사 사옥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LGU+ 협력업체 노조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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