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은석 기자] 팔당호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남조류 4종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수돗물의 흙냄새 방지를 위해 이들 조류 종의 정보를 토대로 정수처리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수도권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팔당호에서 흙냄새 유발 유전자를 가진 남조류 4종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수돗물의 냄새물질 발생 주요 생물로 남조류, 방선균, 아메바, 이끼류 등이 있으며, 수생태계 냄새물질은 남조류에 의한 영향이 가장 크다.
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는 15종으로, 이중 아나베나 3종과 오실라토리아 1종 등 4종이 흙냄새 물질을 생성하는 '지오즈민'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오스민은 인체에 독성은 없지만 흙냄새를 유발해 수돗물 품질을 저하시키고, 상수원 관리를 어렵게 하는 대표적인 물질이다.
발견된 남조류 중 2종의 아나베나는 지난 2011년 겨울에 수도권 수돗물에서 강한 흙냄새가 발생했을 때 북한강과 팔당호에 대량 증식한 남조류다. 또한 오실라토리아 1종은 호수나 강 바닥에서 지오스민을 생성하는 저서성 남조류(benthic cyanobacteria)다.
국외 연구를 통해 아나베나, 오실라토리아 속에 해당하는 남조류가 지오스민을 생성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국내 팔당호에서 유전자 수준까지 분석해 해당 남조류를 찾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이들 조류 종뿐 아니라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를 지속적으로 분리·배양해 남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정수처리 강화를 위한 사전 정보로 활용해 수돗물에서 나는 흙냄새를 줄이고, 정수처리 비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유순주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환경연구소 소장은 "팔당호에 출현하는 남조류를 지속적으로 분리·배양해 지오스민 뿐 아니라 2-MIB와 같은 또 다른 냄새물질 유전자 등도 분석하여 남조류에 관한 분자생물학적 연구기반을 넓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팔당호에서 흙냄새를 유발하는 남조류 4종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수돗물의 흙냄새 방지를 위해 이들 조류 종의 정보를 토대로 정수처리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사진/뉴시스
임은석 기자 fedor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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