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동양피스톤, 다음달 8일 코스피 상장…"높은 기술력으로 가격경쟁력 앞서"
자동차 피스톤 시장 글로벌 4위…"스마트 공장 컨설팅 분야 진출"
2017-11-23 15:57:22 2017-11-23 15:57:22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동양피스톤의 글로벌 성장성이 더 크다. 향후 10년간 피스톤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다."
 
양준규 동양피스톤 사장은 2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사장은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 기술력이 뒤지지 않는 반면 가격 경쟁력에서는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에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거라고 강조했다.
 
동양피스톤은 자동차 내연기관용 엔진피스톤 제작에 전념하고 있는 피스톤 전문기업이다. 1967년 설립된 뒤 1989년 글로벌 1위 업체인 독일 말레사와 10년간 합작관계를 맺으며 기술력을 발전시켜왔다. 2001년부터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한 뒤 BMW와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면서 글로벌 4위 업체로 도약했다.
 
피스톤은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으로, 엔진 실린더에서 공기와 연료가 점화해 발생하는 연소에너지를 크랭크축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완성차 업체는 신차 개발 단계에서부터 피스톤 업체들과 협력해 엔진 컨셉트를 잡는다. 피스톤업체는 해당 자동차 모델이 사라질 때까지 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고객사와의 신뢰를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
 
동양피스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며 시장 선도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생산설비 전 과정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제품 설비를 자체 제작함으로써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에서 앞서 있다. 동양피스톤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4.7%로, 해외 상위 3개사 평균인 2.7%에 비해서도 수익성이 뛰어나다.
 
매출은 작년 기준 국내 비중이 53.5%다. 유럽 17.2%,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15.2%, 북미 14.1%로 포트폴리오가 고루 분산돼 있어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양 사장은 "국내 완성차 업체가 역성장할 때 동양피스톤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물량을 꾸준히 수주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면서 "글로벌 3대 업체와의 기술력이 거의 대등한 반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장 성장에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스마트공장 시스템은 또 다른 사업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동양피스톤은 작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스마트공장 보급 지원사업의 대표 공장으로 선정됐다. 현장 자동화를 통해 생산량이 43% 늘었고 불량률은 74%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양 사장은 "제조과정에서 현장 엔지니어가 조정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을 갖춰 자동화율이 80%에 이르게 됐다"면서 "항후 스마트 공장 컨설팅 분야로 진출해 부가적인 캐시카우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피스톤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486억3300만원, 영업이익은 106억6500만원, 당기순이익은 71억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영업이익 추이는 2014년 102억8000만원, 2015년 133억8000만원, 2016년 155억2000만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22.9%를 기록했다.
 
동양피스톤의 공모 예정가는 5700원~7300원(액면가 500원)이다. 공모주식수는 330만주, 공모예정금액은 188억~241억원이다. 22~23일 수요예측, 28~29일 청약을 거쳐 내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양준규 동양피스톤 사장이 23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