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탕과 냉탕 오가는 대우건설, 매각 영향은?
해외수주 경쟁력 과시…부정당 제재는 부담
입력 : 2017-11-22 06:00:00 수정 : 2017-11-22 06:00:00
[뉴스토마토 조한진 기자] 매각을 앞둔 대우건설(047040)의 표정에 웃음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잠재력을 과시한 반면 공공기관 공사 입찰에 제동이 걸리며 이미지에 흠집이 나고 있다.
 
21일 건설·금융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인수 후보군이 점차 좁혀지고 있다. 국내 유력건설사인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 해외사모펀드(PEF) 등 3곳이 대우건설 적격 예비 인수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은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건설 지분 50.75%와 경영권이다. 지분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경영 프리미엄이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총 인수 금액이 2조원 안팎에서 결정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3위의 대형 건설사다. 국내에서 아파트 등 주택, 플랜트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대규모 사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최근 잇달아 해외 수주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날 대우건설은 인도 최대 그룹 가운데 하나인 타타그룹의 건설부문 자회사인 타타 프로젝트 리미티드(TPL)와 합작으로 뭄바이해상교량 공사의 2번 패키지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공사는 8억6300만달러(약 9529억원) 규모다. 대우건설은 타타와 설계·구매·시공 (EPC)을 공동 수행할 예정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오만에서 초대형 정유시설 공사도 수주했다. 지난 8월 대우건설은 스페인 EPC 업체인 테크니카스 레우니다스(TR)와 합작으로 총 27억5000만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두쿰 정유시설 공사의 1번 패키지 공사를 따냈다.
 
올 들어 대우건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매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수후보들에게 회사의 가능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도와 오만 수주는)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프로젝트에서 단순 시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구매·시공을 모두 진행해 역량을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부정당 제재를 받아 3개월간 정부기관이 발주하는 관급공사에 참여가 막히면서 걱정이 쌓이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대우건설에 공공입찰 참가자격 제한 조치를 통보했다. 이로써 대우건설은 이달 15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공공기관 발주에 참여할 수 없다.
 
지난 2012년 LH가 발주한 위례신도시의 기무부대 이전 사업입찰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대우건설은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 부정당 제재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행정소송을 제기한 대우건설은 지난해 1심과, 지난 15일 2심에서  패소했다.
 
대우건설이 3심까지 소송을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공공입찰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 영향이 없고, 매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2심 결과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관련 사항을 법무팀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대우건설 본사 사옥 사진/뉴시스
 
조한진 기자 hj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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