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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수능 시험장 4곳 변경…“수능 재연기 불가”
여진 발생 시 각 학교장이 ‘시험중단’ 최종 결정
2017-11-20 13:59:06 2017-11-20 13:59:06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포항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시험장 14곳 중 북부지역 시험장 4곳을 남부지역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앞서 실시한 시설 안전진단과 학생·학부모들의 요구, 관계기관 의견을 종합 검토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수능 시험 범부처 지원 대책 합동브리핑에서 참석해 “포항에서 시험을 시행하되 진원지에 가깝고 비교적 피해가 큰 북측의 4곳 대신 포항 남측에 대체시험장 4곳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부총리 주재로 열린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시험장만 안전하다면 포항 관내에서 시험을 치르길 희망했다. 포항 관외로 이동해야 할 경우 현실적으로 상당한 어려움이 존재하고, 대규모 이동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시험장인 포항고(561명)와 포항장성고(560명)·대동고(337명)·포항여고(587명) 고사장은 남부 포항제철중과 오천고·포항포은중·포항이동중으로 각각 변경된다.
 
이와 별개로 정부는 혹시 모를 추가 여진에 대비해 영천과 경산 등 포항 인근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할 계획이다. 예비시험장 활용은 여진 발생 여부에 따라 경북교육청이 결정해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만약 시험 도중 여진이 발생한다면 학생들은 현장 감독관 지시를 따라야 한다. 포항은 수능 당일 각 교실과 복도 외에 층간 감독관이 추가로 배치된다. 각 감독관은 행동요령에 따라 대응하고, 각 학교장이 시험 중단을 최종 결정한다. 
 
시험을 재기하지 못할 경우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 이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특정학교가 시험 못 보면 국가재난사태”라며 “전국 수험생들이 재시험을 볼지, 포항 지역 수험생 6000명에 대한 특별 조치를 할지는 불의의 일이 발생하면 숙고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2달 이상 걸리는 수능문제 출제기간과 대입일정 등을 고려할 때 또다시 수능이 연기될 가능성은 작어 보인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현실적으로 (재시험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21일까지 포항 수험생에게 관내 시험장과 관외 예비 시험장을 안내하고, 추가 지진 여부와 상관없이 22일 오후 2시 예비소집을 실시할 방침이다. 예비소집 당일 여진이 없을 시에는 예정대로 23일 관내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고, 추가 여진이 발생하면 각 수험생에게 예비 시험장을 안내할 예정이다. 
 
김 부총리는 “시험이 끝날 때까지 비상관리체제를 유지하고, 포항 지역의 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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