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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앞두고 AI 방역 '비상'
고창 오리 농가서 양성 반응…확진 시 위기경보 '심각' 격상
2017-11-19 17:10:32 2017-11-19 17:10:32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전북 고창의 한 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 H5형 항원이 검출되는 등 AI확산 움직임이 커지자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겨울 들어 국내에서 철새 등 야생 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있지만 일반 가금류 농가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농가 인근 농장으로의 확산 뿐 아니라 겨울 철새가 날아오는 저수지가 근접해 있어 올림픽 동안 AI가 발생하면 올림픽 성공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큰 상황이다.
 
19일 김영록 농릭축산식품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 영상회의실에서 AI방역 관계부처 및 시·도 부단체장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방역상황을 공유하고, 각 지지체별 방역추진사항을 점검하면서 철저한 방역조치를 당부했다.
 
김 장관은 "고병원성 확진에 대비해 추가 방역 조치를 철저히 이행해 달라"며 "타 지역으로 확산 차단과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긴급방역 조치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창 AI확진 여부는 21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확진 될 경우 위기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농식품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AI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운영 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18일 이낙연 국무총리도 고창지역 AI 항원 검출 관련 긴급지시를 했다. 이 총리는 "농식품부 장관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력아래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초동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 9월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AI 예방을 위한 특별방역 체제에 돌입한 바 있다. 10월부터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만큼 올림픽 기간에 AI로 행사가 난항에 겪지 않도록 특별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다.
 
농식품부는 일단 고병원성 AI 확진에 대비해 전국적으로 차단방역 강화 및 방역태세를 확립할 수 있도록 농가 홍보와 취약 농가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전 지자체 방역기관은 AI 방역 상황실 24시간 운영 및 보고체계 가동을 철저히 하고, 현재 시행중인 오리 출하전 사전 AI 검사를 철저히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한 오리 농가에서 H5 AI(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가운데 방역당국이 해당 농가 진입로를 통제하고 있다. AI확진 여부는 21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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