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합병 좌절 사례 늘었다…미승인·철회 급증
대부분 '질적심사' 과정서 탈락…거래소 “기준 강화 없었다”
입력 : 2017-11-15 14:48:25 수정 : 2017-11-15 15:31:2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빠르고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을 갖춘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합병이 각광받고 있지만 올해 들어 미승인되거나 스스로 철회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증시 활황에 올라타기 위한 미흡한 상장 추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하기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이 총 24개사이며, 이 중 6개사가 미승인됐고, 5개사가 심사를 철회했다.
 
스팩합병은 공모 절차가 없어 리스크가 없고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업들에게 있어 공모 부진은 큰 부담 중 하나다. 실제로 일부 기업들은 공모 수요 예측에서 부진을 겪자 상장을 철회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스팩합병 예비심사를 신청한 기업수는 5개사에 불과했으나, 2014년 8개사, 2015년 19개사로 늘었고, 작년 23개사, 올해 11월 현재 24개사로 늘었다.
 
하지만 미승인 기업은 올해 들어 대폭 증가했다. 2013년과 2014년에는 0건으로 미승인 기업이 나타나지 않았고 2015년 1건, 2016년 1건에 불과했으나, 올해에는 6개사로 대폭 늘었다.
 
이로 인해 상장 심사가 다소 강화된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거래소는 기존과 동일하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회사들 마다 고유한 이유로 미승인 됐는데, 사유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부분 실적 지속을 평가하는 매출지속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경영투명성 등의 질적심사에서 탈락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장심사 기준이 강화됐거나 변경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즉, 거래소의 심사기준이 기존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증시 활황에 무임승차를 위해 기업들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심사를 철회하는 경우의 대다수도 준비 미흡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심사 철회 대다수가 심사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이나,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때 나타난다”면서 “평균적으로 상장을 추진한 기업의 10% 수준이 준비부족으로 심사를 철회한다”고 전했다.
 
올해 스팩합병을 추진한 기업들의 미승인·철회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바쁘게 돌아가는 여의도 금융투자업계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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