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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질적 성장…일자리도 ‘순풍’
벤처·신산업, 새 수출동력으로 부상…자리잡은 '경제 선순환'
2017-11-12 15:39:21 2017-11-12 15:39:2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수출의 질적 성장과 일자리 확대가 연결되는 ‘경제 선순환’이 자리 잡았다. 벤처기업과 신산업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성장, 특정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미·중에 편중됐던 수출구조도 다변화의 길로 들어섰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수출(상품)의 특징과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벤처기업과 신성장산업의 수출 호조, 시장 다변화 등 수출구조 개선이 뚜렷하다. 지난해 180억달러를 기록했던 벤처기업 수출액은 올해 200억달러를 상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벤처기업 수출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광학렌즈, 의료용기기, 의약품 등 기술력 기반의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1~8월 8대 신산업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하면서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했다. 신산업 수출은 같은 기간 전체 수출 증가율(16.4%)보다 높아 총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진적 확대 추세다. 신산업 주요품목 중 전기차, 항공우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세대 반도체(시스템반도체 포함), 첨단 신소재, 전기차·ESS용 축전지 등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미·중 수출 의존도가 완화되고 아세안과 EU, 인도 등에 대한 수출 비중은 상승하면서 시장 다변화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을 보였다. 1~10월 지역별 수출 증가율은 아세안 29.2%, 베트남 48.7%, EU 20.7%, 인도 35.2%, CIS 38.6%를 나타냈다.
 
이처럼 경제 ‘훈풍’이 일어나면서 일자리 지표도 개선세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상반기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6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의 약 10%를 차지했다. 7월에는 제조업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61.5%)를 찍었다. 특히 수출이 호조인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의료기기 등 관련 업종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용인원도 확대됐다.
 
다만, 최근 수출 확대는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은 바가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자산매입 축소, 한미 FTA 재협상 등 미국의 통상압박, 국제유가, 북핵 리스크 등 수출전선을 어렵게 하는 불안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따라서 대외 무역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수출이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면서 국내 경제와 조화롭게 성장하도록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저변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고용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의 수출 산업화 및 제조·서비스 융합 전략도 지속 요구된다.
 
문병기 무역협회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세계경기 회복, 글로벌 IT 경기 호조 등의 수출 호재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그 속에 일자리 창출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저변 확대, 서비스산업의 수출산업화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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