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대유가 2012년 서울신용평가(서신평) 인수 추진 당시 예금보험공사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대유는 서신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대주주 적격성 논란 끝에 인수를 포기했다.
30일 취재팀은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예보가 대유의 적격성 문제를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취재팀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예보는 2012년 5월9일 서신평 지분(60.4%) 매각을 공고한 후 7월20일 대유에이텍 등으로부터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이후 7월26일 예보는 법무법인 KCL에 인수제안자에 대한 법률 자문을 구한다. KCL은 "대유에이텍은 스마트저축은행과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인으로, 금융위원회는 대유에이텍이 서울신용평가의 주식 10% 이상 취득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회신했다.
이런 회신이 온 것은 앞서 2010년 대유가 스마트저축은행을 인수, 2012년 당시 저축은행 지분을 약 80%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사를 가진 회사는 신용평가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예보는 이를 무시하고 2012년 8월2일 대유에이텍을 서신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 결국 자격 논란이 불거졌고, 대유에이텍은 결국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한다.
예보는 대유에이텍이 부적격하다는 자문을 받고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대유에이텍에서 제출한 법률의견서를 믿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며, KCL이 자문한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표현은 '절대 안 된다'는 표현이 아니어서 문제 소지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스스로 구한 법률 자문보다 인수제안자인 대유에이텍의 주장을 신뢰했다는 것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곧 특혜 의혹으로 불거졌다.
예보가 대유에 특혜를 준 데는 대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친인척 기업이라는 배경이 작용했으리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이다. 대유의 박영우 회장은 박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18대 대선을 불과 6개월여 앞둔 유력 대선주자였다. 특히 대유와 박 전 대통령의 인맥을 따라가면 의혹은 더 짙어진다. 당시 예보 사장인 김주현씨(재임기간 : 2012년 5월~2015년 5월)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지만씨와 고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다.
한편, 재계 안팎에서는 박 전 대통령과 박 회장의 관계를 들어 최근 10여년간 대유의 폭풍성장에 '대통령 후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된다. 실제로 대유의 핵심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의 매출(연결기준)은 2004년 1022억원에서 2016년 1조213억원으로 10년새 10배 급증했다. 또 2010년 이후 동강레저 설립과 스마트저축은행, 위니아만도 등을 품에 안으며 사세를 급격하게 불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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