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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22분기 연속흑자…OLED 전환 속도(종합)
2017-10-25 14:17:00 2017-10-25 14:17: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LG디스플레이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의 전환 속도를 높인다.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판가 하락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POLED(플라스틱올레드) 전환기에 있는 중소형 OLED 시장과 내년도 출하가 250만대 이상으로 예측되는 대형 OLED 시장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9731억원, 영업이익 58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1.3%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LCD 패널 판가 하락의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고부가가치 위주의 제품 판매로 인해 시장 예상치(매출 6조8329억원, 영업이익 5732억원)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22분기 연속 흑자기조도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OLED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이날 열린 3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구조적 과잉이 늘고 있다"며 "OLED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올해 170만대 수준인 대형 OLED 패널을 내년에는 250만~28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내놨다. 현재 글로벌 13개 TV업체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채택했고, 수요 또한 강하게 상승하는 중이라 2020년에는 650만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봤다. 특히 4㎜ 미만의 월페이퍼와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CSO(Crystal Sound OLED) 패널 등 소비자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김 전무는 "월페이퍼와 CSO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앞으로 이들 제품이 OLED 패널에서 3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중소형 패널에서는 OLED 전환 속도를 높인다. 김 전무는 "모바일 패널의 경우 LCD에서 POLED로 전환 과정에 있다"며 "2019년 POLED의 투자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체 매출 비중에서 모바일 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정도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약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역대 최고치였던 2015년(1조6225억원) 기록을 무난하게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한다.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중국 BOE의 LCD 10.5세대 생산라인 양산이 시작될 경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다지고 있어 가능하리라는 계산이다. 김 전무는 "어려운 시장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보수적 기조 하에 LCD 차별화 제품 위주의 수익성 극대화와 OLED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4분기는 연말 성수기와 중국 춘절 등의 영향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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