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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국감)서울 신축아파트, 분양받고 입주까지 평균 2억 올라
100세대 이상 84㎡~113㎡ 기준…월 666만원 불로소득 얻은 셈
2017-10-24 15:28:43 2017-10-24 15:29:15
[뉴스토마토 김의중 기자] 올해 서울시내 신축 입주아파트 가격이 분양가에서 평균 2억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666만원의 불로소득을 얻은 것으로, 4인 가구 월평균소득보다 많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윤영일 의원이 24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서울시내 100세대 이상 신축 입주아파트는 모두 12개 단지다. 이들 단지는 2013년 11월에서 2015년 10월 사이에 분양했다.
 
수요층이 두터운 분양면적 84㎡(24평) ~ 113㎡(34평) 기준으로 평균 상승폭은 2억원이었다.
 
단지별로 강남구 대치동 대치SK뷰(25평)의 상승폭이 3억3000만원(평균분양가 13억원 → 현재시세 16억3000만원)으로 가장 컸고,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에스티지(33평)가 2억7000만원(평균분양가 10억5000만원 → 현재시세 13억20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서초구 서초동 푸르지오써밋(24평) 2억7000만원(평균분양가 8억원 → 현재시세 10억7000만원),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32평) 2억5000만원(평균분양가 6억원 → 현재시세 8억5000만원),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34평) 2억4000만원(평균분양가 5억3000만원 → 현재시세 7억70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오른 노원구 월계동 녹천역 두산위브 아파트(33평)도 8000만원(평균분양가 4억1000만원 → 현재시세 4억9000만원)이 올랐다.
 
이들 아파트 중 래미안강동팰리스(강동구 천호동) 32평, 보문파크뷰자이(성북구 보문동) 34평, 돈암코오롱하늘채(성북구 돈암동) 34평의 경우 현재 전세가격이 분양가격보다 같거나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의원은 “분양당첨 이후 입주까지 평균 2년 반 정도의 기간 동안 월평균 666만원의 불로소득이 생긴 셈”이라면서 “이는 월평균 소득 563만원(4인가구 기준)에 불과한 도시근로자들에게 박탈감만 안겨줄 뿐”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러한 현상은 투기세력이 아파트 분양시장에 몰리게 하고 집값을 상승시켜 실수요자 및 서민들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입힌다”고도 했다. 이어 “집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8.2부동산 대책은 돈이 없는 무주택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더욱 어렵게 하고, 부자들만 주택으로 돈을 벌게 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집값 안정화 방안으로 ▲후분양제 의무화 ▲토지임대부 ▲환매조건부 주택 확충 ▲주택비축은행제도 도입 ▲분양원가 공개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 아파트의 깡통주택 우려도 작지 않았다.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보문파크뷰자이(성북구 보문동) 34평 81.8%, 돈암코오롱하늘채(성북구 돈암동) 34평 80.8%, 아현아이파크(마포구 아현동) 33평 80.4%로 ‘깡통주택’ 위험이 심각했다. 일반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금을 합한 금액이 집값의 70~80%를 수준이면 깡통주택으로 본다. 올 8월 기준 서울의 전세가율은 평균 70.8%(강북73.5%, 강남68.6%), 2017년 신축입주아파트의 경우에는 72.6% 수준이다.
 
윤 의원은 “서울시내 대부분 아파트가 깡통주택 위험에 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태조사조차 없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서울시는 하루빨리 실태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1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분양을 앞두고 개관한 한 유명브랜드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의중 기자 zer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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