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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뭉칫돈 은행권으로 '우르르'..정기예금 23.1조↑
은행권 수신 15.7조↑..넉달만에 최대폭 증가
은행권 가계대출 1조원↓..넉달만에 감소세
2010-02-10 12:00:00 2010-02-10 20:20:14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연초 시중 뭉칫돈이 은행권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권이 연초 고금리 특판예금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시중 유동성 자금을 빠르게 흡수한 영향이다.
 
특히 예대율 인하와 만기도래예금 재유치 등을 위한 은행권의 고금리예금 특판으로 정기예금은 지난달 사상최대 규모로 늘었다. 은행권 수신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지난달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예금은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관련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증가규모다.
 
한은은 예대율 인하와 만기도래예금 재유치 등을 위한 고금리특판의 영향으로 정기예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정기예금은 지난해 ▲ 8월 4조952억원 ▲ 9월 9조2249억원 ▲ 10월 13조1544억원 ▲ 11월 4조469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다 12월에는 2조1544억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정기예금이 사상최대로 증가한 결과 지난달 은행권 수신도 15조7000억원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9월 16조5000억원 이후 넉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지난달 5조1000억원이 감소해 지난해 12월 11조1000억원 감소에 이어 두달째 감소추세가 지속됐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머니마켓펀드(MMF)는 금리경쟁력 저하로, 주식형펀드는 환매 지속으로, 채권형펀드는 은행 정기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법인자금 유출로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1조원이 줄어들며 지난해 9월 1조원 감소 이후 넉달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이 연초 상여금 지급의 영향으로 전월 1조5000억원 감소에 이어 1조6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비수기와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1조3000억원(모기지론 양도 포함) 늘어나는데 그쳐 전월 2조6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사상최대로 11조7000억원 줄어들었던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지난달 4조2000억원이 늘어나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전월 7조9000억원이나 줄었던 중소기업대출이 부가가치세 납부와 전년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영향으로 1조2000억원의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 광의통화(M2,평잔)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로 전월과 비슷한 8% 후반으로 추정됐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공급이 줄었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와 정부의 한국은행 차입 등으로 통화가 공급된 영향이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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