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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주펀드, 연말수요 확대…베어링·신영운용, 자금유입 활발
연초 이후 4~20% 수익률…증시 속도조절 구간에 매력 Up
2017-10-11 15:40:47 2017-10-11 15:40:58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자 배당주 펀드로의 간접투자 자금 유입이 활발하다. 
 
11일 한국펀드형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배당주 펀드로 최근 3개월 사이 4426억원이 유입됐다. 이 기간 액티브주식 펀드에서 4484억원이 순유출된 것에 비해 차별적인 성과다.
 
연말이 도래하면서 배당주 펀드의 수급은 더욱 개선되고 있다. 그동안에는 코스피 강세에 따라 인덱스주식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했다. 하지만 최근 한달 사이에는 전체 인덱스주식 펀드 유입자금(1560억원)과 유사한 1521억원이 배당주 펀드로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체 액티브주식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입된 섹터는 배당주식이 유일하다. 
 
배당주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도 최저 4%대로 일제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블루칩배당1(주식)A1' 수익률이 21.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흥국배당성장[자](주식)A'(20.84%), 'NH-아문디퇴직연금고배당주[자]1(주식)C-P2'(19.84%), 'HDC현대히어로-알짜배당(주식)C5'(19.63%), '키움고배당에이스[자]1(주식)C1'(19.29%), 'KB액티브배당[자](주식)A'(18.64%) 등이 20%에 육박하는 수익을 냈다.
 
배당주 펀드 자금이 가장 활발하게 유입된 운용사는 베어링자산운용이었다. 연초 이후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A'로 2169억원이 유입됐으며, 수익률도 15.85%로 높은 편이다. 수익률이 16.92%인 베어링자산운용의 '고배당플러스(주식)F'로도 1013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3개월 사이에는 신영자산운용이 '신영밸류고배당[자](주식)C형'으로 1142억원을 모으며 자금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펀드는 연초 후 13.71% 수익을 거뒀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배당주 매력이 부각되자 배당주 펀드로의 간접투자 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당주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한 데는 연말이라는 계절적 모멘텀 외에도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른 기업들의 배당확대가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의 현금배당 수익률은 1.8%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수익률은 2013년 1.03%에서 1.66%로 꾸준히 상승했다. 여기에 올초 기관투자자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가 관심을 받으면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나 배당확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졌다.
 
윤정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자산축소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가능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축소와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로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등 증시는 속도조절 구간에 진입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배당주는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이익 안정성이 부각돼 상대적 매력이 높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당주에 관심이 있다면 펀드 외에 개별종목을 고려할 수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배당수익률 2% 이상, 배당성향 20% 이상, 최근 3년 연속 배당 증가 등의 조건을 충족한 기업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기업들의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는 확산되는 추세다. 윤정선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자산운용업계를 중심으로 50여곳이 도입을 결정하면서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도입여부에 따라 다른 기관들의 확산속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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