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재테크)"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P2P금융, 분산투자 수익성 높아
최대 10% 세율 감소…업체별 자동분산투자시스템 활용도 고려해야
2017-09-29 08:00:00 2017-09-29 08: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분산투자의 경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진행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감내해야만 한다. 하지만 최근 P2P금융에 투자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분산투자를 하면 할수록 실효세율이 낮아져 수익성도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산투자의 기존 장점인 투자 손실(리스크) 위험도 크게 감소했다.
 
P2P금융 업계에서도 분산투자는 필수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법적으로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인데다, 안정적인 재투자를 위해서는 분산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분산투자를 할 수록 실효세율 감소…손실 가능성도 낮춰
 
P2P금융사인 렌딧이 2015년 7월1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25개월간 모집한 P2P투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누적투자건수 13만3871건) 소액으로 잘게 쪼개 분산 투자를 할 경우 최대 10%포인트 가까이 실효세율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100만원 이하를 투자한 경우 0~100개로 쪼개 투자하면 실효세율은 평균 16.0%였다. 하지만 이를 101~200개로 쪼개 투자한 경우 평균 실효세율은 15.4%로 낮아졌다.
 
200만원 이하와 300만원 이하의 경우도 더 많이 분산 투자를 할 경우 실효세율이 낮아졌다. 200만원 이하를 투자했을 때 301개 이상 분산투자를 했을 경우 평균 실효세율은 14.8%로, 0~100개로 분산투자했을 때보다 9%포인트 낮았다. 300만원 이하 투자의 경우도 301개 이상 분산투자한 경우 평균 실효세율은 0~100개보다 8.8%포인트 낮은 16.5%를 보였다.
 
이처럼 소액으로잘게 쪼개 여러개의채권에 분산투자할때 절세효과가 커지는 이유는 과세 시 원단위세금이 절사되기 때문이다. 채권 당 투자금액이 작은 만큼 절세가 가능한 것이다.
 
P2P금융의 분산투자의 경우 최대한 많은 채권에 나눠 투자할수록 원금 손실 가능성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렌딧 투자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100개 이하의 채권에 분산한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6.3%로 나타났다. 반면, 101~300개 구간으로 분산투자한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0.5%에 불과했다. 분산투자 채권수가 300개를 초과하는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0.3%로 집계됐다. 최대한 많은 채권에 분산투자할 수록 원금보존 가능성이 확연히 높아진다는 의미다.
 
 
자료/렌딧
 
많은 수의 채권에 분산투자하더라도 특정한 채권에 일정 비율 이상으로 몰아서 투자한 경우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다. 분산투자한 채권이 100개를 초과하더라도 만일 1개의 채권에 투자금의 4%를 초과해 몰아서 투자한 경우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4%로 나타났다.
 
100개 이하로 분산한 경우는 그 영향이 더 크다. 똑같이 1개 채권에 투자금의 4% 를 초과한 금액을 투자한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이 8.4%로 드러났다. 그러나 투자금의 비중을 모든 채권에 1% 이하로 고르게 분산투자한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0%로, 1~2% 비중으로 분산투자한 경우 원금 손실 가능성은 100개 이하 분산투자 시 1.5%, 100개를 초과해 분산투자 한 경우 0.1%로 크게 감소했다.
 
◇각 P2P금융사가 제시하는 자동분산 투자 시스템 활용해야
 
분산투자는 개인투자자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꼼꼼히 투자처를 파악하고 기존 투자와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들어 P2P금융사들은 개인투자자를 위한 자동 분산투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시스템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투자자의 성향을 파악하고 안정적인 분산투자를 가능하게 해준다.
 
8퍼센트는 지난 21일 투자자의 성향을 고려해 ▲안정 투자형 ▲균형 투자형 ▲수익 투자형 등 3가지 유형으로 최적화된 자동분산투자 시스템을 플랫폼에 적용했다.
 
각 유형별 목표 수익률은 7.84%, 9.27%, 10.84%이며 자동분산투자를 설정하면 일반 투자자보다 5분 먼저 새로운 투자상품에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원리금이 상환되면 5분마다 자동으로 재투자가 이뤄진다. 투자 만기는 12개월이며, 자동분산투자 단위는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다양하게 설정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는 투자자가 1만원으로 분산 단위를 설정하면 1000개의 투자 상품에 균등하게 분산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매월 돌려받는 수익금이 자동 재투자돼 이자에 이자가 붙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미드레이트는 지난달 22일부터 상품의 상환 일정을 통합관리 하는 시스템인 '바이올렛(By All Rate)'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투자한 상품의 상환 일정을 캘린더 형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미드레이트 외에 다른 P2P금융사의 투자상품도 함께 등록할 수 있다.
 
렌딧도 실시간 분산투자 추천 시스템인 '포트폴리오 2.0'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투자자가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기존 투자 성향을 분석해 예상 연수익률에 따라 절세추구형, 균형투자형, 수익추구형의 3가지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준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투자자 성향에 따라 간편하게 투자하는 '자동분산투자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투자자는 각각의 성향(안전형, 공격형, 중립형)에 맞춰 손쉽게 다양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투자자가 투자성향과 희망투자금액만 선택하면 자동분산투자시스템이 각 채권 별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해준다.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각 채권 별로 일일이 상품을 파악하고 각 상품별로 투자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
 
8퍼센트 관계자는 "P2P금융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1사 투자제한 등 제한사항이 많아 분산투자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면서도 "최근 P2P금융에서도 분산투자가 수익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자동 분산투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8퍼센트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