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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방송 장악 의혹' 이우환·김환균 MBC PD 소환(종합)
최승호 전 PD 등도 소환…공영방송 문건 관련 피해자 조사
2017-09-25 12:25:07 2017-09-25 12:25:07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MBC PD를 연이어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오는 26일 오후 2시 이우환 PD를, 27일 오후 2시 김환균 PD를 각각 참고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김 PD와 이 PD는 MBC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 'PD 수첩' 등을 담당했지만, 지난 2014년 10월 MBC가 교양제작국을 폐지하면서 비제작부서 또는 교육 발령을 받았다. 이에 이들을 포함한 9명의 PD와 기자는 MBC를 상대로 전보발령 무효확인 소송을 냈고, 1심과 2심에 이어 지난 4월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국정원의 공영방송 장악 관련 문건에 대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26일 오전 10시 'PD 수첩' 등을 담당하다 2012년 해직된 최승호 전 MBC PD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애초 이날 오후 3시 소환할 예정이었던 정재홍 전 'PD 수첩' 작가는 26일 오후 4시 출석한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14일 문화·연예계 정부 비판 세력 퇴출 관련, 박원순 서울시장과 좌파 등록금 문건 사건 관련 등에 대한 수사의뢰서 2건을 검찰에 보내면서 공영방송 장악 문건 관련 자료를 포함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0년 3월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이란 문건을 작성하는 등 2011년 8월까지 방송 담당 수집관 활동을 벌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22일 이른바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의 사진을 합성해 배포하는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팀장 유모씨를 구속했다. 유씨는 지난 2011년 5월 문씨와 김씨가 부적절한 관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조작된 합성 사진을 제작한 후 인터넷 사이트에 유포해 이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문건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20일과 22일 2차례에 걸쳐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추 전 총장은 "시위 현장에서 '중소기업 전무'라고 자신을 소개한 사람에게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한 번에 100만~300만원씩 총 3000만원 정도를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해당 기업인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9일 민간인 외곽팀 운영 책임자인 민 전 단장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국고손실) 등 혐의로 구속했다. 민 전 단장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원 전 원장 등과 함께 외곽팀을 운영하면서 불법 선거운동, 정치관여 등 대가로 국가 예산 수십억원을 지급해 횡령하고, 2013년 원 전 원장 사건의 1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외곽팀을 운영·활동한 사실이 없는 것처럼 허위로 증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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