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무이자 줄고 거래량도 반토막…관망세 뚜렷
입주여건도 '흐림'…매도자·매수자 눈치보기
입력 : 2017-09-14 15:33:57 수정 : 2017-09-14 15:33:57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도 감소하는 등 시장의 본격적인 침체기에 들어섰다.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총 262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218.7건으로 전달(482.9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년 동기(361.3건)와 비교해도 60% 선에 그친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의 주요 타깃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는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지난달 하루 평균 34.6건에서 이달 11.8건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24.4건에서 7.9건, 송파구는 33.2건에서 13.3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강동구는 30.2건에서 8.1건으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더 컸다.
 
강북 지역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성동구는 지난달 하루 평균 20.6건에서 이달 6.7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는 54.3건에서 25.4건으로, 서대문구는 14.8건에서 5건으로 줄었다.
 
강화된 대출규제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아파트도 최근 몇달간 감소하는 추세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단지 23곳 중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곳은 7곳(30.4%)이다. 이는 지난달 16곳(41.0%)에 비해 절반이 채 못 되며, 앞서 7월 21곳(52.5%)보다는 3분의 1로 줄어든 수준이다.
 
중도금 무이자는 통상 분양가의 60%에 해당하는 중도금 이자를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떠맡는 방식이다.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로 중도금 대출이 까다로워질 경우에는 예비 청약자들의 자금 부담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
 
주택사업자들이 느끼는 이달 전국의 아파트 입주여건도 전달보다 나빠졌다.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에 따르면 이번 달 HOSI 전망치는 84.7로 전월(89.8)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3중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서울의 경우 전달 110.6에서 이달 80.0으로 크게 하락했다. HOSI는 주택사업자가 예상하는 입주 여건을 수치화한 것으로 높을수록 긍정적 전망이 많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쯤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주거복지로드맵 등 추가 대책을 예고한 만큼 거래량 감소 등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은 8.2 대책의 주요 규제가 집중된 곳"이라며 "향후 집값에 대한 향방도 불확실해지면서 매도자와 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부동산. 사진/뉴시스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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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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