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배수의 진'…인천공항공사와 '힘겨루기'
'철수카드' 들고 임대료 인하 압박…강경한 공사측 "합의없다"
입력 : 2017-09-14 15:26:29 수정 : 2017-09-14 15:26:29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롯데면세점과 인천국제공항공사 간에 면세점 임대료 조정 문제를 둘러싼 '힘 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공항공사측에 임대료 인하를 공식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며 '배수의 진'을 쳤기 때문이다.
 
이미 임대료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던 롯데면세점은 공식 절차를 통해 공항공사측에 '최후통첩'을 한 셈이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할 경우 공항 면세점 철수까지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의 합리적 조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공사 측에 지난 12일 발송했고, 일주일 이내 답을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사업권 반납'을 통한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 방안까지 머릿속에 그려놓고 있다. 공항공사 측이 롯데가 요청한 임대료 조정안에 대해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고, 적자를 감수하며 영업을 유지하기 힘들다는게 롯데면세점 측 입장이다.
 
롯데면세점은 공사측에 면세점 산업 위기 상황을 고려해 최소보장액이 아닌 품목별 영업요율에 따라 금액을 책정하는 임대료 구조 변경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여파 등으로 관광객이 감소하며 매출이 급감해 현재 수준의 면세점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우리는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약 4조1000억 원의 임대료를 공사에 납부하기로 돼 있다"며 "이에 따라 올해 2000억 원 이상, 5년의 계약기간 동안에는 최소 1조4000억 원에 이르는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임대료 조정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면세점 철수가 불가피하다"라며 "공사와의 임대료 합의를 통해 한국 관광산업 경쟁력을 함께 키우며 상호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공항공사측이 임대료 조정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 측은 롯데 측의 이번 임대료 조정 요구에도 공식 답변을 주진 않고 있지만, 관련 문제에 대해선 '합의 불가'라는 완강한 입장이다.
 
실제 공사측은 13일 경영진과 실무자 회의를 열고 롯데 측이 10여 년이 넘도록 인천공항에 크게 기여한 부분은 인정하지만 계약서와 관련법 등을 감안할 때 임대료 조정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회사 경영과 시장경쟁 구조 등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 등을 공사에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다른 면세사업자와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하고 있다.
 
오히려 공사측은 롯데 측이 계약 만료기간이 3년여나 남은 상황에서 인천공항에서 철수를 강행할 경우 약 2000억 원(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3곳, 탑승동 1곳에 대한 3개월분)의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편 롯데와 함께 임대료 인하를 바라던 신라와 신세계 등 다른 면세점들도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천공항 내 면세점 규모와 최근 적자 폭을 롯데보다 피해가 크진 않지만, 동일하게 영업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롯데의 임대료 조정 요구가 관철될 경우, 형평성 원칙을 들며 줄줄이 인하 요구가 이어질 조짐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현재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 공사측이 원칙만을 고수하며 면세점과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며 "정부가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임대료 인하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내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롯데면세점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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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광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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