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뉴스는 2017년 09월 6일 ( 13:50:35 )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작년 하반기 이후 초과수익 국면을 이어가던 물가연동국채(물가채)가 갈림길에 섰다. 지난 7월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몸값을 높인 물가채 금리가 더 이상 빠지긴 어렵다는 진단과 더불어 지금이 고점이란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물가채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얘긴데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물가채에 우호적인 시장환경이 유지될 것이란 주장도 맞서고 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상승하고 한 달 전과 비교해도 0.6%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목표치(2.0%)도 크게 상회하며 물가상승에 대한 시장환경이 개선된 결과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5~8월 0%대에서 9월~12월 1%대로 올랐고, 올해부터는 2.0% 부근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7월은 2.2%였다.
국내 물가채 금리가 초과수익 국면에 들어선 것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2012년 이후 명목채권 대비 상대적 투자손실을 내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물가채는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확대로 수익을 만들어왔다.
정점을 찍기 시작한 건 7월 이후다. 물가채 강세 모멘텀이 강하게 작용하며 이후 물가채 금리는 급격한 하락(채권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전월비 물가상승률의 계절성과 전년도 전기료 인하의 기저효과, 저평가 채권에 대한 견조한 수요는 그 배경이 됐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물가모멘텀에 민감한 비지표물 가운데 거래량이 가장 많은 물가채 11-4의 경우 지난 한달 반(7월14일~9월1일) 사이 33.1bp(1bp=0.01%p) 하락하며 국고채 대비 성과 또한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같은 기간 동일만기 국고채 11-3의 금리가 오히려 1.3bp 반등했다.
그러던 물가채에 대한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제는 물가채가 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차익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해 주목된다. 9월부터는 물가상승 모멘텀이 이전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여 지금을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NH투자증권 측 평가다. 과거 경험상 물가채 투자를 통해 좋은 성과를 냈더라도 유동성이 국고채 대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물가채의 경우 시기를 놓치면 원하는 가격에 거래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물가채의 총거래대금은 국고채 대비 0.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단기적으로는 물가채 11-4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웃도는 등 물가상승에 대한 환경이 개선됐다는 점과 9월까지는 전월비 물가상승률이 확대된다는 계절성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단기적 추가 강세는 가능해보인다는 얘기다. 또 다른 채권시장 관계자도 “기관투자자 수요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베팅할 수준”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적정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일찌감치 물가채 판매 보류에 나선 상태다. 지금은 미세 조정 구간, 즉 하반기 물가채가 금리상승 구간에 접어들거나 횡보세에 놓일 것으로 예상돼 지난 상반기 일찌감치 차익실현을 권고했다는 설명이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상반기부터 올 초까지 물가채 매수를 추천했으나 하반기 채권시장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고 지금은 판매보류로 투자판단을 끝낸 상태다. 내년 4분기나 연말 정도가 적절한 매수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2012년 4월 2.6% 이후 5년 4개월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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