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오는 7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ECB의 결정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다.
이번 달 ECB 통화정책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올해 연말까지로 예정돼있는 양적완화 프로그램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 발표될지 여부다.
지난 6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포르투갈 신트라 포럼에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을 언급하고, 7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가을 쯤 양적완화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9~10월중 테이퍼링 개시 시점에 대한 ECB의 입장이 제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특히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드라기 총재가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삼가면서 이번 회의에 대한 주목도가 커진 상황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현재 유로존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9월보다는 10월에 테이퍼링 관련 언급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로이터 서베이에서 이코노미스트 66명 중 46명이 10월, 15명이 9월에 테이퍼링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12월로 시점을 늦춰잡기도 한다.
ECB의 정책변경 예상시점이 늦춰지는 주요 이유로는 유로화 강세가 꼽힌다. 올해 유로지역 GDP 성장률(전기대비)은 1분기 0.5%, 2분기 0.6%로 회복세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강세가 나타나며 경제 성장세에 제약을 가할 우려가 나온다. 유로화 강세는 유로지역 수출경쟁력 감소와 수입가격 하락으로 물가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U공식 통계기구 유로스타트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지수(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1.5% 상승했다. 7월 1.3% 상승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물가목표치인 2%에는 미달하고 있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높이기에 이른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ECB 통화정책회의 후 열리는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에서는 유로화 강세에 대한 ECB의 우려가 표명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 후 유로화 움직임에 대한 관심은 국내 외환시장까지 이어진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테이퍼링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경우 그동안 유로화 강세가 전개됐던 부분이 진정되면서 달러화 약세 속도도 조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AP·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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