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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교통지옥’ 악명 떨쳐내나
연말까지 중앙버스차로 등 도로공간 재편
2017-08-28 15:27:20 2017-08-28 15:27:2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의 역사·문화·경제·정치 1번지임과 동시에 버스와 택시, 승용차들이 뒤엉킨 교통 혼잡으로 상징되는 종로가 올 연말 ‘교통지옥’의 악명을 떨쳐낼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도로공간재편 사업’을 다음달 착공해 12월까지 완료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선 세종대로사거리~흥인지문교차로 2.8km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다. 시는 2004년 강남대로를 시작으로 그동안 12개 도로축 120.5km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했지만, 종로만은 정체 우려, 과다한 버스 노선, 이해관계자 충돌 등을 이유로 도심권 동·서축 도로 중 단절구간으로 남았었다.
 
현재 종로에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고 있으나, 가로변 주정차 차량 및 우회전 차량 등으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가로변 버스전용차로 전환 지점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버스와 일반차량 간의 엇갈림 문제, 급차로 변경 문제 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버스 노선도 새롭게 정비해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시 발생할 수 있는 ‘버스열차현상(버스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는 현상)’을 방지한다. 시는 운수업체와 유관기관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운행하는 시내·광역버스를 시간당 최대 215대에서 향후 160대 이하까지 낮춰 버스 흐름을 개선할 계획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와 노선 조정 등을 마치면, 종로 구간의 버스 통행속도가 13.5km/h에서 17.7km/h로 31%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앙버스전용차로에 설치되는 정류소 총 15개 중 13개는 세계 최초로 조립과 분리가 가능한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로 설치한다.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가 설치되면 거리축제나 행사 개최 시 정류소를 도로 끝으로 이동시켜 거리를 온전히 활용할 수 있다. 이동한 정류소는 관람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왕복 8개 차로를 6개 차로로 줄이고, 줄어든 2개 차로는 중앙버스정류소 설치, 보행친화 공간 등으로 조성한다.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로4가까지 보도폭도 확대한다. 종묘 앞은 기존 5.5m에서 10.1m로 대폭 늘린다. 보행 지장물 이설·정비 등 보도 비우기로 보행자의 편의를 높인다.
 
아울러, 종로 일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바깥차로 폭을 4m 이상으로 넓혀 상인들의 조업공간을 확보하며, 봉제공장이 밀집한 창신동으로 오토바이가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교차로 및 차량 진입을 위한 유턴 지점도 신설한다.
 
시는 전반적인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그룹, 지역 주민과 소통해 공사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서울 종로2가 사거리가 버스와 승용차, 택시들로 뒤엉켜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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