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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해변으로 떠나고 싶다"…벤츠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
스포티한 감성에 개성까지…소프트탑 50km/h 이하 속도서 20초 내 개폐
2017-08-21 06:00:00 2017-08-21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를 타고 시내를 달리면서 첫번째로 떠오른 생각이 해변가를 달리고 싶다는 욕구였다. 그 정도로 이 차는 해변과 어울리는 자동차다. 오픈카는 대부분 의 젊은 사람들에게 ‘드림카’로 통한다. 특히 누구나 한 번 쯤 오픈카를 타고 해변을 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그 상상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만드는 차가 벤츠의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차는 벤츠 C 클래스 최초의 오픈탑 모델로 2016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첫 선을 보였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 이후 오픈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차량이다. 특히 이 차는 벤츠의 드림카와 C 클래스 라인업을 동시에 확장해 다양해지고 있는 국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전면부 디자인은 C클래스 세단 모습과 많이 닮았지만,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에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의 디자인을 적용했다. 더 마음을 끄는 것은 측면 디자인이다. 특히 오픈탑을 했을 경우 그 매끈한 라인에 매료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트렁크 부분이 살짝 내려가면서 날렵함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 탑을 닫았을 때는 차가 작아 보였다. 역시 오픈카는 열고 다녀야 한다는 진리는 변할 수 없는 것 같다. 실제 탑이 닫혀 있을 때 별 반응이 없던 주변 사람들이 탑을 열자 일제히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퇴근길에 시승차를 받아 시내를 한번 달려봤다. 사실 정체 구간이 많아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의 속도감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러나 오픈카는 속도감을 느끼는 차라기보다 오픈탑을 했을 때의 낭만을 느끼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대신 시승하는 동안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의 내부 디자인과 여러 가지 편의 사항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역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오픈탑이다.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의 오픈탑은 완전 자동 개폐식 소프트탑으로 최고급 오픈탑 모델인 더 뉴 S클래스 카브리올레의 소프트탑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실제 버튼 하나로 오픈탑이 가능했고, 시속 50km 이하에서는 주행 중에도 오픈탑이 가능하다. 시간은 20초 정도 소요된다. 여기저기 쏟아지는 사람들의 시선은 왜 오픈카를 타는지 그 이유를 알기에 충분했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실내 디자인이다. 이 차는 AMG 인테리어가 적용돼 럭셔리한 실내 디자인을 자랑한다. 차를 처음 탔을 때 느꼈던 느낌도 딱 스포티하고 고급스럽다는 것이었다. 프로펠러 모양의 3구 송풍구는 전투기 조정석 같기도 하고 눈에 확 띄었다. 특히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카를 연상시켰고, 페달도 스포츠 페달을 달아 스포티함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특히 센터페시아 부분에 나무 느낌이 나는 재질로 마감한 것도 아날로그 감성을 더욱 자극하는 듯 했다.
 
여기에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는 계절에 상관없이 오픈 주행이 가능하도록 에어캡과 에어스카프 기능을 적용했다. 에어캡은 오픈 주행 시 강풍을 막아주고 따뜻한 공기를 유지시켜 겨울철에도 승객들의 안락함과 쾌적함을 향상 시킨다. 에어스카프는 시트 상단에 히팅팬을 장착해 오픈 주행 시에도 운전자 및 동반자의 머리 및 목 부위를 따뜻한 공기로 감싸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하필 더운 여름철에 시승을 하는 바람에 이러한 주요 기능들의 장점을 몸으로 느껴보지는 못했다. 다만 오픈 시 에어컨을 틀었을 때 시원한 공기가 위로 바로 날아가지 않고 차량 내부를 도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프트탑을 트렁크 쪽으로 접어야하기 때문에 짐을 실을 수 있는 트렁크는 작았다. 일반 트렁크를 생각하고 트렁크를 열었는데 생각보다 작은 크기에 당황했다. 다만 트렁크 안쪽으로 낮지만 적재가 가능한 부분이 있어 얇은 가방 등 길게 적재가 가능하다. 특히 문이 2개뿐인 쿠페를 기반으로 만든 모델이기 때문에 2열 뒷좌석은 불편했다. 등받이는 고정돼 있어 잠깐만 앉아도 허리가 아팠고, 성인 남성이 오랫동안 앉아 있기에는 공간이 작았다. 그냥 여행용 가방 정도를 실을 수 있는 크기였다. 여기에 앞쪽 창문과 뒤쪽 창문 사이에 고무 패킹이 서로 엇갈리게 맞물려 순간 당황하기도 했다. 마감을 세심하게 신경 쓰지는 않은 것 같아 아쉬웠다.
 
벤츠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의 측면이 매끈하게 빠졌다. 사진/최용민 기자
 
벤츠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의 소프트탑을 오픈하고 있다. 사진/최용민 기자
 
벤츠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의 센터페시아는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럽다. 사진/최용민 기자
 
벤츠 ‘더 뉴 C 200 카브리올레’의 트렁크. 사진/최용민 기자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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