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희생양' K뷰티, 중국서 '국지전' 재개
현지기업 협력·브랜드 진출 등 재시동…6월부터 수출도 반등
입력 : 2017-08-10 13:46:47 수정 : 2017-08-10 13:46:47
[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숨죽이고 있던 국내 화장품업계가 다시 중국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사드 여파에 2분기 실적이 급락했지만 최근 K뷰티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조심스레 중국 현지시장 재공략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는 최근 중국 최대 메신저 플랫폼인 텐센트QQ와 디지털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양사는 중국 전용 한정 상품 출시, 디지털 콘텐츠, 모바일 결제수단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QQ패밀리'를 이용해 화장품과 에코백,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도입한다. 'QQ패밀리'는 카카오톡의 '카카오프렌즈'처럼 텐센트QQ에서 사용되는 캐릭터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국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QQ페이를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도 선보인다.
 
필리포 차이 이니스프리 중국 본부장(왼쪽)과 리단 텐센트 SNG 마케팅 총경리가 지난 9일 양사의 '디지털 기술교류 협약(MOU)'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은 최근 알리바바 티몰에 색조화장품 브랜드 'VDL'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VDL은 사드 보복 기류가 고조됐던 올 초까지도 중국 진출 계획이 없던 브랜드다. LG생건은 VDL을 통해 중국의 색조화장품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으로 올해 말 오프라인 매장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애경은 중단됐던 중국 온라인 유명인사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 재개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188명의 왕홍이 애경의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연구하는 중앙연구소를 찾았다. 당초 모집 예정 인원인 100명보다 두배 가까이 많은 왕홍이 방문해 연구소의 모습을 중국 현지에 생중계했다.
 
해당 행사는 왕홍 측이 애경 중앙연구소 방문을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하반기에는 애경에서 초대하는 행사도 재개할 계획이다. 애경은 지난해 두차례 왕홍을 초청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사드 여파로 행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애경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계획은 미정이지만 하반기에는 왕홍 행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내 K뷰티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확실히 6월부터는 수요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중국과 홍콩 지역에 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1억9936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4.9% 증가했다. 사드보복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중국과 홍콩에 대한 화장품 수출 증가율이 석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달라졌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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