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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택시장, ‘새 아파트’·‘비조정지역’ 뜬다
수도권 ‘비조정지역’ 중심으로 청약·시세 상승세
2017-08-09 11:02:26 2017-08-09 11:02:26
문재인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국내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택시장에서 새 아파트와 비조정지역을 중심으로 청약과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이들 지역이 하반기 분양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DTI·LTV를 강화한 ‘6·19 부동산 대책’과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늘리고 다주택자에 세제·금융규제를 강화한 ‘8.2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투자목적의 다주택자 보다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특히 노후지역에서 신규 분양단지는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인기가 여전하다. 이는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수요보다 실거주로 ‘새 집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조정대상지역인 서울 인근 수도권 분양단지 청약도 선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새집 선호 현상과 비조정대상지역이 하반기 분양시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서울 지역 2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청약이 강세를 보였다. 영등포 신길동에서 분양한 ‘신길 센트럴자이’의 경우 지난달 청약접수결과 1순위 평균 57대 1을 기록하면서 서울 최고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노원구 월계동에서 분양한 ‘인덕 아이파크’의 경우 최고 24.75대 1, 평균 3.79대 1을 기록했다. 신길동은 2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56%에 달하고 월계동도 내년이면 절반을 넘긴다.
 
기존 입주 단지에서도 새 아파트의 매매시세 상승률이 높았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 자이 2차’ 전용 84.93㎡의 지난달 시세는 10억300만원으로 2월 입주한 후 6개월간 7.6%(7000만원 정도) 올랐다. 인근에 있는 서대문구 영천동 ‘독립문 삼호’(1995년 입주) 전용 84.78㎡은 5억2250만원으로 4.5%(225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또 서울과 가까운 비조정대상지역 아파트 강세도 뚜렷했다. 서울과 인접한 구리시 수택동에서 지난달 분양한 'e편한세상 구리 수택' 5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5669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자 중 58.0%인 3288명이 기타지역에서 왔다. 의정부시 장암동에서 분양한 ‘의정부 장암 더샵’ 485가구 모집에 1292명이 접수해 최고 15.5대 1, 평균 2.66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 역시 청약자 중 45.0%가 기타지역 청약자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지난 10년간 신규택지 중심으로 아파트가 공급되면서 건설사들 마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평면과 커뮤니티 편의시설을 시장에 내놨는데 정부의 두 차례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서울에서도 주거편의성이 높은 역세권·신규 아파트 선호가 분양시장을 이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대책 풍선효과로 서울 인접 수도권 비조정대상지역에 타지역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서는 현상도 보여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새 아파트’와 ‘비조정지역’의 강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양이 다음달 중랑구 면목1구역에서 재건축하는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 조감도. 사진/한양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은 중랑·노원·영등포·금천구 등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한양은 다음달 중랑구 면목동 면목1주택재건축지구에서 ‘한양수자인 사가정 파크’를 분양한다. 면목동 재개발 올해 첫 일반분양으로 지하2층~지상 최고 17층, 8개동 규모다. 
 
전체 497가구 중 일반분양은 237가구며 전 가구가 전용면적 23~84㎡로 중소형 평형이다.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역세권에 위치해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이용시 강남까지 2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고 주변에 용마산과 중랑천이 있어 주거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영등포 신길동에서는 현대건설(000720)이 신길뉴타운9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를 오는 10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용면적 42~114㎡로 총 1461가구 규모다. 일반분양은 691가구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깝고 근처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가 있다.
 
양천구 신정동 신정뉴타운 2-1구역에서는 삼성물산이 12월 ‘래미안 신정뉴타운 2-1구역’을 공급한다. 전용 59~115㎡ 총 1497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일반분양물량은 647가구다. 단지 인근에 남명초·신남초·신남중이 위치해 있으며, 2호선 신정네거리역과 가깝다.
 
수도권 비조정지역에서도 분양이 잇따른다. 경기 이천시 마장면 마장지구 B3블록에서는 이천 마장 호반베르디움(일반분양 442가구)이 이달 분양된다. 오는 9월에는 부천시 괴안동에서 괴안1-6구역 동신아파트를 재건축하는 ‘e편한세상 온수역’(일반분양 212가구)이 공급되고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신곡6지구 2블록에서는 '신동아파밀리에 1차' (1872가구)가 9월 분양된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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