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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구조조정, 사내하청에 집중
정규직 1명 줄 때 4명 감원…"사내하청 고용안정에 원청도 책임"
2017-08-04 06:00:00 2017-08-04 06:00:00
[뉴스토마토 구태우 기자] 조선업 불황으로 사내하청 근로자가 원청 근로자보다 4배가량 감원 폭이 컸다. 조선 3사 등 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피해는 사내하청 근로자들에게 집중됐다. 원청 근로자 1명이 해고될 때 사내하청 근로자는 3.9명이 해고됐다. 
 
3일 <뉴스토마토>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고용안정전산망(워크넷)의 고용형태 공시를 통해 조선업종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1년 동안 현대중공업 등 4개 조선소의 사내하청 근로자는 4만1429명이 줄었다. 계속된 수주가뭄에 인력 구조조정 강도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원청에 고용된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는 1만527명이 줄었다. 
 
사내하청 근로자의 감소는 세계 조선 1위 현대중공업에서 가장 컸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사내하청 근로자는 4만4652명, 올해는 2만1477명이 줄어든 2만3175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중공업의 근로자는 5529명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의 사내하청 근로자도 1만1821명 감소했다. 원청은 2336명 줄었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에도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3만3000개의 조선업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4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73척을 수주했다. 이미 지난해 수주량을 넘어섰다. 현대중공업은 업황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총 11개 도크(울산조선소 10개, 군산조선소 1개) 가운데 3개 도크를 중단했다. 대우조선해양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수주 불황으로 전체 도크 7개 중 2개를 매각했다. 삼성중공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8개 도트 중 지난달 2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김태정 조선업종노조연대 정책국장은 "사내하청의 고용안정을 위해서는 원청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 사진/뉴시스
 
구태우 기자 good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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