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항만 노조가 처음으로 무분규 선언을 했다. 사측은 기금을 활용해 희망퇴직자에게 생계 안정기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향후 5년간 400명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18일 해양수산부는 서울프레스센터에서 항운노조, 항만물류업계 대표들과 '글로벌 해양 강국 도약을 위한 항만 노사정 상생 협약식'을 열었다. 세계 경기침체와 한진해운 파산 등으로 위축된 해운항만산업을 살리기 위해 노사정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먼저 노사정은 임금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포항항에서 희망퇴직자가 발생하면 항만현대화기금을 활용해 생계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포항항은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의 당진 이전과 포스코의 해외 이동으로 물동량이 2011년보다 7%가량 감소했으며 직원들의 임금은 2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사측이 조성된 기금으로 희망퇴직자에게 생계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양보한 것이다. 노조는 무분규 선언으로 화답했다.
항만현대화기금에 대해서도 한발씩 양보했다. 노사정은 항만하역업계의 경영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상용화항만의 부두운영회사(TOC)가 항만 현대화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는 부두 임대료 10%를 5년간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대신 사측은 약 100억원 정도의 감면효과를 일자리 창출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하역회사들은 이번 협약에서 앞으로 5년간 당초 계획했던 채용인원(2000명)보다 20% 늘어난 2400명을 채용한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번 협약이 우리나라가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항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발씩 양호한 항만 노사 관계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18일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글로벌 해양 강국 도약을 위한 항만 노사정 상생 협약식'에 참석했다. 사진/해양수산부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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