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장마에 '밥상물가' 고공행진
시금치·삼겹살 가격 '껑충'…휴가철 겹쳐 물가관리 비상
2017-07-10 16:11:21 2017-07-10 16:11:21
[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작년 말부터 이어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가뭄과 무더위, 폭우까지 줄줄이 이어지면서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기상재해 탓에 농산물 가격이 생육·출하로 차질을 빚고 있을 뿐 아니라 휴가철까지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생필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소비자원 등에 따르면 지난달 전월대비 가격이 많이 상승한 품목은 신선식품이 주를 이뤘다. 특히 시금치는 1달 전보다 13.9% 급등했으며 삼겹살(9.6%), 오이(9.2%), 호박(8.3%) 등이 뒤를 이었다. 가공식품도 쌈장이 7.4%, 즉석덮밥이 6.9% 올랐다.
 
특히 농산물은 높은 기온과 장마철을 맞아 생육과 출하에 지장을 주면서 공급량이 줄어들어 여름채소 가격에 타격을 입혔다. 열무의 경우 무더운 날씨로 생육은 부진하지만 식당의 열무김치 수요가 꾸준하고, 수박은 6월 출하면적이 작년보다 감소해 공급물량은 줄었지만 수요는 많은 실정이다.
 
축·수산물 물가도 심상치 않다. 국내산 오징어 2마리는 작년보다 46.6% 오른 6698원, 계란은 1개에 560원으로 36.3% 뛰었다. 올해 오징어 어획량은 평년보다 30%가량 감소했으며 계란은 태국산 등 외국산 계란을 수입하고 있지만 가격이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밥상물가는 앞으로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전체 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의 경우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축산물의 경우 5.1%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생산 물건을 도매상에 판매하는 단계에서 산출한 물가 지수로 소비자물가에 선행한다.
 
정부 관계자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현장중심 범정부 물가관리체계를 운영하고,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생활밀접품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가뭄과 무더위, 폭우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밥상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삼겹살 가격은 1달 전보다 9.6% 올랐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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