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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 극동' 리모델링 입찰…쌍용·포스코 2파전 가닥
"동간 고저 차이 커 설계·시공 난이도 높아"
2017-07-06 06:00:00 2017-07-06 06:00:00
서울 강남 압구정동의 맞은편에 있는 옥수동의 극동아파트가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힌다. 특히 옥수동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입찰에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치열한 물밑으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초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림산업은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옥수동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설계사로 참여하는 나우동인이 제시한 조감도. 사진/나우동인  
 
5일 업계에 따르면 옥수 극동아파트 조합은 오는 20일 단지 리모델링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입찰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25위 이내 건설사만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쌍용건설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등이 참여했으나, 결국 대림산업이 입찰을 중도 포기하면서 2파전으로 진행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옥수 극동아파트 리모델링 수주에 대한 사업성, 경쟁상대, 시기 등 입찰참여를 위해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입찰참여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옥수 극동아파트는 15층이었으나, 리모델링을 통해 3개층이 수직증축 되면서 총 18층으로 건설된다. 가구수 역시 900가구에서 1035가구로 늘어나며, 나머지 135가구는 일반분양으로 전환된다. 옥수 극동아파트는 내년 유예 만료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리모델링으로 사업방식을 바꾼 대표적 단지다.
 
쌍용건설은 지난 10년간 가장 많은 리모델링 시공을 진행하면서 이 분야의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앞서 지난 2007년 1월 방배예가클래식(궁전아파트)을 시작으로 2010년 7월 당산예가클래식(평화아파트), 2011년 6월 도곡예가클래식(동신아파트), 2012년 12월 호수예가클래식(현석호수아파트) 등을 차례로 시공한 바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모든 평형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 수행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면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지난 2014년 주택법 시행령 개정 이후 리모델링 분야에 집중하면서 수도권 8개단지에서 약 9000억원에 달하는 수주를 달성했다. 또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5년 리모델링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단지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경쟁력을 쌓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타사보다 비교적 높은 신용등급을 가지고 있어 좋은 조건에 PF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옥수 극동아파트 조합은 ‘나우동인’ 건축사무소를 설계사로 선정·완료했다. 이 단지는 동간 고저 차이가 커 설계 및 시공 난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옥수동은 복잡한 골목길과 가파른 경사와 ‘달동네’ 이미지가 강했지만, 2000년 초반부터 재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고가 아파트가 들어섰고, 부촌으로 완벽히 탈바꿈했다.
 
옥수동은 용산·마포와 함께 강북 부동산 시세를 이끄는 대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옥수동 아파트 평균 시세는 1㎡당 751만원으로 지난해 3월 618만원과 비교해 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시 아파트 평균 시세는 1㎡ 598만원으로 12.2% 증가했다. 또 서초구(15.7%), 강남구(14.8%), 송파구(8.9%) 등 이른바 강남3구와 비교해도 더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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