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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협의회, 자치구 정책교류 통로로
우수정책 공유하면 평균 8.7개 자치구 시행
2017-07-03 15:54:31 2017-07-03 15:54:31
[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자치구 단체장들의 모임인 서울시구청장협의회(협의회)가 각 자치구의 우수 정책을 공유하는 통로로 자리잡고 있다.
 
같은 서울에 속해있는 이웃 자치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정책을 발전시켜 행정 효율을 높이고 주민생활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3일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협의회 사무국을 맡은 서대문구에 따르면 자치구간 교류를 확대하고자 지난해 7월부터 모임 주기를 격월에서 매월로 늘렸다.
 
특히, 협의회는 단순한 친분 목적을 넘어 지방분권 등 공동현안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25개 자치구에서 효과가 검증된 우수 정책을 매월 공유(횡단전개)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협의회에 각 자치구에서 총 67건, 월 평균 5건 가량 자료집 형태로 제출했으며, 이 가운데 13건은 해당 구청장이 직접 발표하며 다른 구청장들에게 설명했다.
 
가용예산이 많지 않은 자치구 특성상 큰 예산투입 없이도 주민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복지·민생 분야나 예산 절감과 업무 효율을 높이는 정책사업이 대부분이다.
 
다른 자치구의 우수 정책을 살펴본 구청장들이 자신의 지역에 적용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해당 구에 추가자료를 요청하거나 간부회의 등을 통해 적용 가능여부를 재검토해 시행한다.
 
지난 1년간 우수 정책으로 발표한 13건의 현재 시행 여부를 점검한 결과, 평균 8.7개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며, 2개 자치구에서 시행 예정, 검토 중인 자치구가 7.1개에 달한다.
 
서울 자치구가 25개 자치구인 것을 감안하면 1년여 사이 3분의 1이 넘는 자치구에 우수 사례가 전파된 셈이다.
 
시장조사와 통합발주를 통해 지난해에만 2억326만원의 CCTV 설치예산을 절감한 서대문구의 CCTV 통합관제센터 사례는 지난해 8월 공유해 서초·송파·중·동대문·강서·노원 등 18개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고 성동구도 시행 예정이다.
 
서대문구 사례를 25개 자치구에 적용할 경우 총 50억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추정되며, 관리운영체계 개선으로 CCTV통합관제센터의 효율적 운영도 기대된다.
 
노원구에서 학교 등의 외벽이나 창문에 나팔꽃, 풍선초 등 덩굴식물을 심어 친환경 외관을 조성하고 여름철 강한 햇볕을 차단하는 ‘녹색커튼’ 사업도 양천·강서·관악 등 11개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고, 성북·서초 2개 자치구에서 시행 예정이다.
 
성북구의 상생아파트 동행은 공동주택 아카데미, 에너지 절약 공동체 운영, 경비원 고용안정 등을 통해 아파트 공동체의 활성화 사례로 자리잡아 종로·관악·서초 등 7개 자치구에서 시행하고 성동구에서 시행 예정이다.
 
양천구가 지난 4월 협의회에 발표한 ‘나비남 프로젝트’는 50대 남성 고독사 예방을 위해 민간협력으로 사회적 고립을 막고 문제 해결을 위해 멘토단과 지원협의체 등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협의회에 공유한지 3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구로·금천·영등포·서초 등 10개 자치구에서 시행 중이며, 종로·성동 등 4개 자치구는 시행 예정이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지난 1년간 협의회를 통해 25개 자치구의 좋은 정책들을 서로 나누고 발전시켜 지방자치의 양과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강동구가 이달부터 사무국을 맡는 만큼 서대문구도 25개 자치구의 일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양천문화회관에서 열린 ‘나비남 멘토단 위촉식’에서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50대 독거남들과 결연을 맺고 고독사 예방을 위해 활동할 멘트단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사진/양천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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