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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허브’ 한국…외투기업들 “FTA 네트워크 매력”
외국인투자기업, 세계 주요국 수출의 교두보 역할
2017-07-03 14:03:13 2017-07-03 14:03:13
6월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한-아세안 FTA 발표 1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FTA(자유무역협정)가 한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있다. 외국인투자기업들은 한국의 FTA 네트워크를 주된 투자 이유로 꼽았다. 외국인투자는 고용창출뿐만 아니라 기술이전으로 한국의 R&D(연구개발)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FTA를 활용한 글로벌 교역 확대 노력이 한층 중요하게 인식되는 대목이다.
 
코트라가 3일 발간한 ‘2017 외국인투자기업 성공사례집’에 따르면 한국은 외국인투자기업들이 세계 주요국으로 수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전세계 영토의 73.5%에 달하는 FTA 네트워크를 보유한 것이 대한국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다. 독일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브로제코리아는 “한국의 FTA 네트워크는 투자처로 반드시 한국을 고려해봐야만 하는 이유”라며 “FTA는 한국에 투자한 기업들이 다른 나라로 제품을 수출하는 것을 매우 쉽게 만들어 준다”고 말했다.
 
인베스트코리아가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을 상대로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28.3%의 응답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시장 진입’ 목적(44.6%)과 ‘시장 성장 잠재력’(39.4%)에 이어서다. FTA가 외국인투자유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외국인투자기업은 한국의 질적 성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해 외국인투자기업의 한국경제기여도는 수출에서 21%, 고용에서 5.8% 등을 차지했으며, 특히 R&D 분야에 6.4%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 본사를 둔 머크코리아는 송도에 엠랩(M Lab) 콜라보레이션 센터를 개소,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신약 개발 및 생산을 보다 가속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취급하는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는 국내 최초로 사각지대 감지 및 차선 변경을 위한 레이더 탐지기를 개발했으며 기아자동차의 K9을 통해 이러한 기술을 선보였다. LG전자와 에릭슨이 손잡은 에릭슨LG는 안양시에 R&D센터를 설립하고 국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5세대(5G)네트워크를 실현한 첫 통신 장비 업체가 됐다. 5G네트워크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맞춰 대중에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한편으로 외국인투자기업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바이어를 겨냥해 한국에 진출한 목적이 커, 최근 대기업의 해외 생산 이전은 외국인투자 감소 우려를 낳는다. 실제 최근 외국인직접투자는 서비스업종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제조업종은 제자리걸음이다. 제조업의 외국인직접투자금액은 2011년 56억6000만달러에서 매년 증감을 반복해 지난해 51억3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올들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신고기준 23.1%, 도착기준 27.4%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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