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 자녀에게 결혼의 '장점'을 말하라
눈 높이 낮추고 자신의 가치 높이면 행복한 결혼·미래 펼쳐진다
2017-06-27 06:00:00 2017-06-27 06:00:00
[뉴스토마토 김이향기자] ‘연애는 필수 결혼은 선택, 가슴이 뛰는 대로 하면 돼.’
트로트 가수 김연자 씨가 부른 ‘아모르파티’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이 가사처럼 결혼을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달 NBT가 2040세대 고객 13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인식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6.9%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런 인식 변화는 남녀가 결혼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모 세대와의 갈등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혼에 대한 다른 가치관 때문에 생기는 세대갈등이 가정 안에서도 심각해지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 21일 결혼정보결혼정보회사 '듀오'의 박수경 대표를 세대 공감 토크 프로그램 ‘해피투모로우’에 초대해 결혼을 둘러싼 부모와 자식 간 갈등 해결 방법을 들어봤다. 
 
자녀에게 ‘결혼의 장점’을 말하라
 
우선 박수경 대표는 "젊은 세대가 결혼을 안 하면서 생기는 문제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8만 1600건으로 전년대비 7% 감소했다. 혼인 건수가 30만 건 이하로 감소한 것은 1976년 이후 처음이다. 남성의 연령별 혼인율의 정점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이동했고, 30대 초반 여성의 혼인율이 약 1.7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20대 초반 여성의 혼인율은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결혼이 늦어지면 출산도 늦어진다. 첫째 자녀를 낳는 산모의 연령은 31.4세로 전년보다 0.2세 높아졌다. 늦은 첫째 자녀의 출산은 둘째와 셋째를 낳기 힘들게 한다. 만혼(晩婚)이 저출산의 큰 원인이 되는 것이다.
 
결혼을 안 하면서 생기는 문제는 또 있다.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MD)이 발표한 세계 ‘삶의 질’ 지표에서 대한민국은 47위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7단계 하락했다. UN이 조사한 ‘행복보고서’에서 집계된 한국인의 행복지수 역시 155개국 가운데 56위로 낮은 순위에 그쳤다. 박 대표는 "경제적으로 발전한 우리나라에서 삶의 질과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를 ‘가족 관계’의 위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면서 "결혼 자체가 힘들어지면서 관계의 기본인 가족의 형성이 어려워지고 가족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던 일들은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홀로 남은 노인들의 고독사가 늘어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여행을 가는 등 혼자 즐기는 시간은 나이가 들수록 '즐거움'에서 '외로움'으로 바뀌게 된다.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애와 행복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행복 지수는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일 때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결혼 생활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사회적 관계가 얼마나 풍족한 지에 따라 행복이 좌우되므로 부모는 자녀가 가족을 이뤘으면 한다는 것.
 
모든 걸 갖춘 사람은 흔하지 않다
 
결혼을 안 한 자녀들은 좋은 사람을 만나면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이 말은 좋은 사람이 없으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국의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자녀들의 배우자 선택 기준도 까다로워졌다. 결혼정보회사를 찾은 고객에게 원하는 배우자상을 물으면 안정적인 소득, 평안한 가정환경 등의 조건을 끊임없이 얘기한다고 한다. 박 대표는 "이렇게 모든 걸 갖춘 사람이 흔하지도 않고 내 짝이 될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 내 눈에 좋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눈에도 좋은 사람이니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배우자 선택의 폭을 넓히면 좋은 사람을 일찍 만날 수 있다. 조건이 아니라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찾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 것이 좋다는 게 박 대표의 조언이다.
 
마지막으로 박수경 대표는 결혼을 잘하기 위해서는 3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고 강조했다. 눈높이는 낮추되 자신의 가치는 높이고 오픈 마인드를 가지라는 것이다. 또한 부모는 자녀의 결혼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으로 자녀에게 부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어떤 사람을 원하고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대화해야 한다.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결혼은 일방적으로 강요해서 되는 게 아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 박수경 대표가 지난 21일 뉴스토마토 본사 아르떼홀에서 열린 해피투모로우 행사에서 '결혼이 미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이향 기자
 
김이향 기자 lookyh8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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