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기, 수요도 불만도 '급증'…온도에 따른 성능 저하
입력 : 2017-06-25 16:06:10 수정 : 2017-06-25 16:06:10
[뉴스토마토 왕해나기자] 건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초기 결함에 대한 민원도 증가세다. 제조사들은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지만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LG전자의 전기건조기(왼쪽)과 삼성전자의 전기건조기. 사진/각사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히트펌프’식 전기건조기에는 영상 5도 이하의 날씨에서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단점이 나타났다. 겨울철 베란다에서 전기건조기를 사용한 경우 건조시간이 통상 2시간에서  2배 이상 늘어나거나, 빨래가 마르지 않은 상태로 작동이 끝나버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세탁물을 말리기 어려운 겨울철이나 장마철에 건조기를 사용하려 구입하는 소비자의 요구와는 반대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구매시 이런 사실에 대해 안내를 받지 못했다. 제품 사용설명서 뒷 부분에 ‘영하의 온도에서 설치하지 말고 5~35℃ 사이를 권장한다’는 문구가 숨어있을 뿐이다. 이조차 설치시 유의사항으로 해석된다. 서울 석관동에 사는 김모씨(40세)는 “온도에 따른 성능 저하에 관해 아무런 안내를 받지 못했다”면서 “다용도실이나 베란다 등 사용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올해 들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서 교체, 컴프레셔 온도 세팅 조절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기계적인 한계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히트펌프식 전기건조기는 주변 온도가 떨어지면 기능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으로 건조 효율을 높였지만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건조할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각종 가전 커뮤니티에는 건조기가 작동할 때 쇠가 긁히는 ‘삑삑’ 소리가 나는 현상이 있다는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건조기 진동으로 인해 베어링이 헐거워지면서 나타나는 문제로 베어링을 교체해야 한다는 진단이 돌아왔다. 부산에 사는 이모씨(35)는 “건조기 소음이 심해 여러 번 AS를 받았다”면서 “베어링과 오일에 문제가 있어 신형 베어링으로 교체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건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탄력받기 위해서는 초기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보호원 피해구제 신청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건조기의 고질적인 문제인 옷이 줄어드는 점과 온도에 따른 성능 저하 등을 조속히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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