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미국이 B-1B 폭격기 2대를 우리나라 상공에 전개한 가운데 중국과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국 전투기들 움직임이 급증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연길시) 주민들에 따르면, 연길시 동성에 있는 중국공군 비행장에 전투기와 폭격기들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평상시에는 전투기 2~3대가 비행훈련을 해왔으나 이날에는 하루 종일 전투기와 폭격기 등 10여대가 편대를 이뤄 산악지역에 사격훈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연변 동성에서 출생해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도 이날 중국공군 훈련 모습을 목격하고, 이번처럼 대규모 비행단이 집단적으로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동성에서 중국공군이 대규모 훈련을 하고 있는 이유는 이날 우리나라 상공에서 전개한 미국 ‘B-1B 랜서’ 전략폭격기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북한 평양 여행 중 억류됐다가 풀려난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19)군이 사망하자 B-1B 전략폭격기 2대를 우리나라로 보내 우리 공군과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부에서는 B-1B 전개가 정례적인 훈련 이외에 자국민의 사망과 무관하지 않은 위력시위의 의미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는 F-16 엔진 4대를 장착했다. 탑승인원은 4명이며 최대속도 시속 1335km, 최대항속거리 1만2000km이다. 주요탑재무기는 GBU-31, GBU-38, GBU-54, 핵폭탄 등이며 원거리 정밀폭격이 가능하다. B-1B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린 직후 한반도에 출격한 바 있다.
지도. 구글어스 캡쳐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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