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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도 증권사 2분기 실적 부진 전망
ELS 등 파생상품 실적감소 영향…“하반기 실적, 2분기와 비슷할 것”
2017-06-20 15:32:59 2017-06-20 15:32:59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증시호황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지수 상승과 일평균 거래금액 증가로 증권사의 주식거래 수수료 수익이 늘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부문 실적이 그 이상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하반기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의 2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899억원으로 1분기 1102억원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NH투자증권은 886억원에서 794억원, 메리츠종금증권 809억원에서 741억원, 키움증권 607억원에서 451억원, 한국금융지주 1442억원에서 805억원으로 당기순이익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만 558억원에서 626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도 5개 증권사(미래대우·키움·삼성·대신·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총합은 3478억원으로 1분기 3967억원에 비해 12.3%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코스피 지수가 올해초 2000선에서 최근 2370선까지 상승하는 등 증시활황 국면을 감안해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일평균 거래대금의 증가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지만 현재 매매 수수료가 매우 낮기 때문에 증가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면서 “4월부터 ELS 발행규모가 급감한데다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1분기 실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이지 2분기 실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분기 7조5000억원에서 2분기 8조7000억원으로 16.7% 증가했다”면서 “그러나 1분기 실적호조를 주도했던 ELS 조기상환 규모가 20조7000억원에서 10조2000억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재까지의 지표를 보면 2분기 실적이 1분기 실적을 상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스피의 사상 최고치 행진이 있었지만 파생상품 등 시장의 변동성이 더 큰 여파가를 미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증권사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황세운 실장은 “올해초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지만 하반기에는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면서 “ELS 실적이나 채권평가손실 이슈도  다른 큰 변수가 없는 한 2분기와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도 “당초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이 오는 9월로 예정됐지만, 현재 금융위원장 인선이 마무리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10월 이후 시작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초대형 IB 실적은 내년초부터 가시화되면서 올해 실적흐름에는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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