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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부는 전기차 바람…부품주 방긋
중국 의무판매제 도입…“2차 전지 소재 기업 주목”
2017-06-18 12:00:00 2017-06-18 12:00:00
[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전기차 관련 부품주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도입, 국내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에 대한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차 전지 소재를 만드는 업체 에코프로는 지난달 말 대비 16.62% 오른 1만9300원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양극재를 만드는 엘앤에프도 같은 기간 12.18%, 상아프론테크 9.62%, 피엔티 6.56% 올랐다. 이와 함께 코스피에 상장된 후성과 일진머티리얼즈도 각각 23.68%, 20.80%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중국 정부가 전기차 의무판매제를 도입한다고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 국무원 번규 제정 사이트에는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서 주도한 ‘승용차 평균 연비 관리와 신재생에너지자동차 크레딧 병행 관리방법’(일명 ‘전기차 의무생산제도’) 의견수렴안이 게재됐다. 수렴안에 따르면 오는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생산제를 실시하고 2018~2020년 전기차 생산량 비중을 각각 8%, 10%, 12%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의무판매제 공식화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게 해준다”며 “내년 중국의 전기차 판매비중 기존 추정치는 59만대에 불과한데 향후 판매량 추정치가 큰 폭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세계 전기차 생산량은 약 75만대고 이중 45%가 중국에서 생산됐다”며 “지난해 중국 전기차 생산량이 33만6000대 임을 감안하면 불과 2년 만에 전기차 생산량을 6배 가량 늘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중국의 발표로 인해 국내 업체들도 수혜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이 전기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되는 상황이 된 만큼 2차 전지 업체의 생산량이 증가, 2차 전지 소재의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독일도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강력한 전기차 육성 정책을 확실시 하면서 전기차 밸류체인에 수혜가 예상된다”며 “자동차부품, 배터리소재 및 장비 위주의 수혜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충재 연구원도 “지난해 1월부터 2차 전지 원자재인 리튬, 코발트, 인조 흑연 등의 가격 상승이 시작됐는데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2차 전지 소재인 양극제, 음극재, 전해액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 2차 전지 소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차 관련주들이 중국의 의무판매제 도입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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